서울대 “진정서 낸 학생들 보호위해 직위해제”… 김교수 측 ‘반박’ 답변서 제출
이날 서울대는 “학생에 대한 상습적 폭행 금품수수 직무태만 등 김 교수의 비위 혐의에 대한 상당수 피해 학생들의 진정과 이에 대한 김 교수의 답변서를 조사한 뒤 김 교수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고 밝혔다. 또 “김 교수가 현재 학과장직을 수행하고 있고 진정서를 낸 학생들의 지도교수이기 때문에 학과장직과 교수직을 유지하는 것은 사실관계 확인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며 직위해제 이유를 설명했다. 직위해제 여부는 이날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결정됐다.
김 교수는 이날 법률 대리인을 통해 대학 측이 요구한 26개 질문에 대한 답변서를 학교에 제출했다. 답변서에는 학생들에 대한 폭행, 선물 요구, 수업일수 조작 등 관련 의혹 등에 관한 김 교수 측의 해명 내용이 A4 용지 26장 분량에 담겼다. 김 교수는 제자들을 상습적으로 때리고 자신이 출연하는 공연의 입장권을 강매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또 SBS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하는 등 개인 사정으로 강의 횟수를 다 채우지 못했지만 학생들에게 실기수업을 모두 다 이수했다고 기록부에 쓰도록 강요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김 교수는 제기된 의혹들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해임 등의 중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