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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제54회 국수전…흑, 조금 더 이득을 보려다

입력 | 2011-02-21 03:00:00

○ 최철한 9단 ● 김지석 7단
도전자 결정전 1국 7보(181∼204) 덤 6집 반 각 3시간




흑 81로 궁도를 넓히며 삶을 도모하자 백 82로 즉각 치중해왔다. 흑 83에 백 84로 참고 1도처럼 백 1로 잇는 것은 흑 2를 선수하고 흑 4로 두는 수가 좋아 패가 된다. 이것은 백이 지면 손해가 워낙 큰 패라 감당하기 어렵다.

백 84로 물러서고 흑은 85로 두 점을 잡으며 대마를 연결해 갔다. 그러나 백 86으로 끊어서는 계가바둑. 흑 87의 단수에 잇지를 않고 백 88로 둔 이유는 뭘까. 백이 그냥 89 자리에 이으면 중앙 흑 5점을 잡을 수는 있지만 우하귀가 잡히게 돼 불리하다고 본 것이다. 결국 흑 91, 93으로 중앙 흑이 살아가는 대신 백은 백 94로 우하귀를 살렸다.

흑 95가 실착이다. 바둑을 졌다면 패착이 될 만한 수였다. 참고 2도처럼 흑 1부터 흑 7만 선수해도 흑 21까지 흑의 우세였다. 참고도에서 좌상귀에서부터 이어지는 끝내기는 음미해볼 만하다. 흑 95, 97로 조금 더 이득을 보려다 큰 변화가 발생했다. 이길 수 있는 바둑을 욕심 때문에 망치는 경우가 어디 한두 번이겠는가. 바둑을 두며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프로에게도 쉽지 않은 일인 듯싶다. 김지석 7단이 쉬운 길을 마다하고 어려운 길을 가고 있다.

백 102, 104가 좋은 수다. 이곳을 두는 과정에서 김 9단은 수읽기에서 착각을 하고 있었는데….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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