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 유치경쟁대구·경북권 “3월 꼭 발표를”
동남권 신공항 유치 경쟁이 갈수록 과열되고 있다. 사진은 영남권 신공항 밀양유치 범시도민 결사추진위원회가 대구 중구 동인동 국채보상운동기념기념공원에서 발대식을 열고 있는 모습.
동아일보는 지난해 9월 29일 부산 특집(Welcome to BUSAN)에서 “가덕도 신국제공항 입지 0순위”라는 기사에 이어 이번에는 “경남 밀양 신공항의 당위성”에 대해 싣는다.
○ 밀양 신공항은 제2관문공항
한국항공정책연구소가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현재 공항 체계로는 세계 물류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 환경이 좋지 않았던 2000년 이전에 주요 도시마다 형성된 공항은 장거리 교통수단의 역할을 수행했지만 고속도로와 KTX가 발달한 2000년 이후 국내선 위주 공항은 적자를 면치 못하며 경쟁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박광길 신국제공항 밀양유치 추진단장은 “밀양 신공항은 영남권의 국제거점공항으로, 인천공항의 기능 마비 시에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제2중추공항(관문공항)으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3월 선정 약속 이행하라”
부산을 제외한 영남권 4개 시도는 정부가 3월 신공항 입지를 반드시 발표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자칫 미뤄질 경우 신공항 건설 계획 자체가 무산될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
대구시의회 동남권 신국제공항 밀양유치특별위원회는 최근 신공항 입지 조기 선정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특별위원회는 성명에서 “올해 3월 입지 선정 약속을 정부는 반드시 지켜야 하며 부산시는 정부의 입지 선정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철환 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정순천 시의원 등 2명은 신공항 조기 입지 선정의 염원을 담아 삭발을 했다. 영남권 4개 시도 광역, 기초의회 의원들은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소속 전 의원이 참가하는 밀양유치 결의대회를 개최키로 한 상태다.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영남권 신공항 밀양유치 범시도민 결사추진위원회는 3월 1일 오후 3시 경남 창원 종합경기장에서 영남권 4개 시도 5만여 명이 참가하는 신공항 밀양건설 촉구 대규모 궐기대회를 열 계획이다.
김재석 경일대 교수
김 교수는 1997년부터 동남권 신공항 최적 입지에 관한 연구를 해왔다. 2006년 선진한국 국민포럼 동남권 신국제공항 최적입지선정에 관한 연구, 2007년 대선준비 정책토론회, 2009년 동남권 신국제공항 대구경북포럼 등 각종 토론회와 세미나에서 밀양 신공항 건설을 주장하고 있다.
올 초부터 부산과의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김 교수도 바빠졌다. 인터뷰 때문에 만난 자리에서도 밀양 신공항을 입증하는 대형 사진과 관련 자료를 옆구리에 끼고 있었다. 그만큼 김 교수의 소신은 확고해 보였다.
그는 “10대 경제대국 중 관문공항이 1개인 곳은 한국뿐”이라며 “밀양 신공항 건설은 후손들에게 커다란 금자탑을 세우는 위대한 과업”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