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임금-생산단가 급등… ‘저가품 구매’ 매력 떨어져
중국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일보는 중국 방직·의류산업의 생산원가가 크게 늘면서 세계의 구매주문이 다른 나라로 몰리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16일 전했다. 임금과 목화 등 원재료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일손 모셔오기가 점점 어려워져 생산단가가 급상승하고 있다는 얘기다. 많은 공장이 최근 제품 가격을 20∼30% 올리자 일부 해외 바이어가 이미 방글라데시, 베트남, 동유럽 국가로 주문처를 옮겼다고 한다.
조사기관의 현지분석도 이를 뒷받침한다. ‘글로벌 소스(Global Sources)’는 최근 232개 중국 회사를 조사한 결과 70% 이상이 지난해 공급가격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들 회사는 대부분 중국의 전통적 수출기지인 광둥(廣東), 푸젠(福建) 성, 창장(長江) 강 유역에 있다. 이들 중 21%는 재료비 급등으로 11% 이상 가격을 올렸다. 20% 이상 올린 곳도 6%나 됐다. 이런 가격 상승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됐다.
한 전문가는 “중국 광둥 성 둥관(東莞)과 인도 남부 최대 도시 첸나이의 비슷한 공장을 비교해 보면 둥관의 지출이 7배 비싸다”고 말했다. 다만 인도는 잦은 정전과 운송망 등 인프라 부실, 원자재 확보의 어려움, 노동자 자질 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기성복 제조에서 베트남 생산원가는 노동자당 생산성 등을 감안해도 중국보다 30% 싸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공급 가격이 높아지면서 의류와 가구, 일부 저가제품에서는 베트남과 인도 제품의 세계 경쟁력이 커지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