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플 100만기념콘서트 마련… 화희오페라단 강윤수 단장
100만 선플 달성기념 갈라콘서트를 마련한 강윤수 단장.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15일 동아일보 본사에서 만난 화희오페라단 강윤수 단장은 2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100만 선플 달성기념 2011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마련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2007년 5월 창립한 선플달기운동본부는 남을 비방하고 허위사실까지 유포하는 악성 댓글을 줄이고, ‘선의적인 댓글’이란 뜻의 선플을 널리 확산시키자는 운동을 벌여 왔다.
강 단장은 운동의 취지에 공감한 국내외 음악가들이 흔쾌히 출연에 응해줬다고 말했다. 독일 만하임 국립극장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인 미하엘 벤데베르크가 한국에서 첫 지휘봉을 잡는다. 독일 베를린 오페라 하우스에서 다니엘 바렌보임의 수석 제자였던 신예 지휘자다. 그도 선플이란 말을 알고 있을까.
“처음에는 이해를 못하더라고요. 독일에는 선플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고요. 하지만 국내 인터넷 상황과 이 운동의 취지를 설명해주니 꼭 참여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테너 김남두 채신영, 바리톤 고성현, 베이스 김요한, 소프라노 신지화, 메조소프라노 이아경도 출연한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성악가들일 뿐만 아니라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들이시기도 하죠. 출연자들이 선플 운동을 대학가에 한층 활발하게 전파하는 데도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비제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로 시작한 공연은 들리브 ‘라크메’ 중 ‘꽃의 이중창’,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 중 ‘언제나 자유롭게’, 푸치니 ‘투란도트’ 중 ‘잠들지 말라’ 등으로 이어진다. 테너 김남두와 바리톤 고성현이 2부에서 함께 부르는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 중 ‘헛되구나 알바노’는 공연의 정점을 이룰 것이라고 강 단장은 말했다.
“내년에는 창작 오페라 ‘아이리스’(가제)를 무대에 올릴 예정이에요. 소설가 신경숙 씨의 ‘리진’이 원작인데 근대를 배경으로 프랑스 외교관과 조선의 궁중 무희가 사랑에 빠지는 얘기죠. 200만 선플 달성 때 우리 작품으로 기념하고 싶어요.” 1588-7890, 1544-1555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