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라 몸 낮춘 그 근본은 사랑”
“다 주고가신 그분처럼… 희망을 나눠요” 김수환 추기경 선종 2주기인 16일 오전 서울 명동대성당 들머리에서 열린 장기기증운동단체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주최의 ‘희망의 씨앗 심기’ 선포식에서 참석자들이 김 추기경을 닮은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사람을 꼼짝 못하게 하는 사랑의 웃음이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2주기인 16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천주교공원묘원 내 성직자 묘역에 서 열린 추모 미사 참석자들이 묘비석을 만지고 있다. 용인=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진석 추기경은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善終) 2주기인 16일 오후 6시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추모 미사 강론을 통해 “김 추기경님은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십시오’라는 귀중한 말을 남겼다. 이 말씀은 하느님께서 김 추기경님을 통해 교회뿐 아니라 이 시대 사람들이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지 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추기경은 이어 “김 추기경님은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원했고 전혀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과의 대화도 즐겼다”며 “소통의 기본은 상대방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당면한 갈등과 분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김 추기경님의 삶을 모범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2시 경기 용인시 천주교공원묘원 성직자 묘역에서도 염수정 서울대교구 총대리주교 집전으로 추모 미사가 열렸으며 1300여 명이 참석했다.
1998년 김 추기경이 설립한 장기운동본부인 한마음한몸운동본부도 명동대성당 들머리에서 추모식에 이어 장기기증 확산을 위한 ‘희망의 씨앗심기’ 선포식을 개최했다. 천주교 대전교구는 27일까지 대전 서구 평송청소년문화센터에서 김 추기경의 모습을 담은 사진 전시회를 연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