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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본좌’ 위에 ‘서본좌’

입력 | 2011-02-15 03:00:00

전화방 통해 음란물 국내 최대 3만여건 유포… 2억 챙겨




‘김(金)본좌를 뛰어넘은 서(徐)본좌.’

전국의 성인전화방을 통해 음란 동영상 3만3000여 편을 유포한 음란물 유통업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 유통업자가 유포한 음란물 수가 일단 경찰이 지금까지 적발한 것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전국 전화방 370여 곳에 돈을 받고 음란 동영상을 제공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서모 씨(36)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서 씨는 성인전화방 업주들에게 고정적으로 동영상을 제공하고 매월 10만∼20만 원을 받는 방식으로 지금까지 약 2억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화방 업주들은 서 씨에게서 받은 동영상을 시간당 5000∼2만 원을 받고 손님들에게 보여줬다. 경찰에 따르면 이렇게 유포한 음란물은 모두 3만3353편. 이는 2006년 1만4000여 편을 인터넷에 올려 속칭 이 분야의 지존을 의미하는 ‘김본좌’로 불린 김모 씨(32)와 2009년 2만6000편을 유포한 정모 씨(28)를 능가하는 것이다.

서 씨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일본 도쿄에 서버를 두고 다른 사람의 명의로 만든 ‘대포 계좌’를 통해 돈을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서 씨는 전국의 전화방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동영상을 홍보하는 등 영업 수단도 좋았다”며 “음란 동영상은 주로 해외 사이트 등에서 내려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