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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재테크]금값 치솟는데 투자하려면

입력 | 2011-02-15 03:00:00

예금-펀드로도 ‘황금 수익’ 노린다




Q. 결혼 10년차 주부입니다. 최근 남편 직장 후배의 아기 돌잔치에 초대 받아 돌 반지를 사려고 귀금속상에 들렀다가 치솟은 금값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인플레이션에 대비할 수 있는 실물자산으로 금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인지 요즘 금에 투자해보라는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지금이라도 금에 투자한다면 어떤 방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
A 금은 글로벌 금융시장과 경제가 불안정해질 때마다 안전자산으로 각광을 받곤 합니다. 국제 금 가격 변동의 주요 특징을 살펴보면 글로벌 경기침체, 불안한 국제 정세, 원유가격 인상, 물가 상승, 이자율 하락, 달러 가치 하락 등의 요인이 있을 때 금값은 상승했습니다. 금은 다른 자산에 비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고유의 가치가 있고 특정 국가의 신용도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안정성이 있으며 거시적으로는 물가 변동을 상쇄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국제 금 가격은 2001년 31.1g(1온스)당 250달러 수준이었습니다. 이후 10년간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12월 27일에는 온스당 무려 1422달러까지 치솟은 뒤 이달 10일 현재 온스당 1362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국제 금시장 전문가들이 예측한 올해 평균 금값은 1457달러대(최고 1780달러, 최저 1150달러)로 지난해 평균 금 가격보다 20% 정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금 실물을 사는 것입니다. ‘골드바’를 은행이나 시중 귀금속상에서 직접 구매하는 방식이죠. 금 실물에 투자하려면 귀금속 상가를 찾아다니며 발품을 팔아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또 은행에서 구입하면 은행이 보증하는 금을 살 수 있고 나중에 은행에 되팔 수도 있지만 매입할 때 10%의 부가가치세를 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둘째는 은행의 금 관련 예금상품에 가입하는 것입니다. 금 통장은 현재 신한은행 기업은행 국민은행 등에서 가입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금 예금상품으로는 신한은행의 ‘신한 골드리슈’ 상품이 꼽힙니다. 신한 골드리슈는 금 실물 거래 없이 통장에 금을 적립하거나 입출금을 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예를 들어 10만 원을 넣었다면 통장에 10만 원에 해당하는 금 그램 수가 기재됩니다. 금 예금상품에서 현물로 인출할 때는 부가가치세를 내야 합니다.

은행의 금 예금상품은 국제 금 시세와 원-달러 환율에 직접 연동된 가격으로 거래됩니다. 따라서 앞으로 국제 금 시세가 오르고 환율이 올라갈 것(원화가치는 하락)으로 예상될 때 투자하는 것이 가장 좋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습니다.

셋째는 금 관련 펀드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금 관련 펀드는 역외펀드(해외에서 설정된 펀드)와 역내펀드(국내에서 설정된 해외펀드)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역외펀드로는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 월드 골드펀드, 소시에테제네랄에서 운용하는 금광업펀드 등이 있으며 역내펀드로는 신한BNPP 골드펀드. 한화 골드펀드 등이 있습니다. 세계적인 금광업 및 귀금속 관련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금귀금속 섹터펀드도 있습니다.

이처럼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다양하기 때문에 어떤 투자방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의 차가 큽니다. 따라서 투자하기 전에 어떤 상품을 선택할 것인지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금은 가격 변동성이 높은 만큼 여러 자산에 대한 분산투자 차원에서 접근하기를 제안합니다.

김대한 신한은행 서초PB센터 팀장

정리=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