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백신의 아버지’ 명성노벨상 단골후보 과학스타
황 씨 말대로 포스텍 명예박사는 그저 유명인사를 위한 이벤트가 아니다.
이날 포스텍 학생과 교수를 대상으로 바이러스에 대한 강연을 한 피터 김 박사(53·사진)는 세계적인 다국적 제약회사인 머크사의 머크연구소 사장이다. 포스텍은 11일 열리는 22회 졸업식에서 그에게 ‘포스텍 제3호 명예(이학)박사’를 수여하기 위해 오랫동안 공들였다. “이만하면 포스텍의 명예를 걸 만하다”는 포스텍의 자존심과 “포스텍의 취지라면 명예로울 수 있다”는 당사자의 뜻이 맞물려 성사됐다. 피터 김 박사는 “포스텍이 개교 25년 만에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해 과학자의 한 사람으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스텍이 명예박사를 처음 수여한 것은 개교 20주년을 맞은 2006년 12월. 노벨 화학상(2003년)을 받은 미국 록펠러대 로데릭 매키넌 교수가 제1호 명예이학박사가 됐다. 지난해에는 세계적인 정보통신연구소인 미국 알카텔루슨트 벨연구소 김종훈 사장(50)이 2호 명예공학박사가 됐다. 매년 명예박사를 선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1호와 2호 사이에 몇 년의 간격이 생겼다. 백성기 포스텍 총장은 “연구 성과뿐만 아니라 치열한 도전정신, 인류의 삶에 기여할 수 있는 리더십 등을 갖춘 인물을 선정하려고 한다”며 “인물 선정과 특강이 졸업식 때 학생들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 되고 포스텍의 소중한 전통이 될 수 있도록 명예박사제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