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중국 당국이 희토류 수출쿼터를 줄이겠다고 해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경제주간지 징지찬카오(經濟參考)보가 10일 중국에서 ‘희토류의 아버지’로 불리는 희토류 전문가인 중국과학원 쉬광셴(徐光憲) 원사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는 서방이 요구하는 대로 순순히 수출량을 늘리지 않겠다는 중국 당국의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여 올해 예고한 ‘중국 희토류의 반란’에 무게감을 실어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쉬 원사는 “부존량 기준으로 중국의 희토류 비중은 전 세계의 36%에 불과한데 세계 생산의 97%를 담당하고, 세계 수출량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이런 추세로 15∼20년 가면 중국 희토류는 고갈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앞으로 희토류는 지금 가격보다 수백 배, 수천 배를 주고도 못 사게 될 수 있는 전략적 물자이기 때문에 생산과 수출에 각별히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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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중국의 수출 규제 움직임에 대해 미국 일본 등은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것을 검토 중이다. 더구나 세계는 지금 희토류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어서 쟁탈전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그린테크놀로지솔루션스(GTSO)사는 9일 몽골의 ‘몽골 희토류수출업협회(REE)’와 합작사를 설립해 희토류 개발에 나섰다. 일본과 우즈베키스탄도 7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우라늄과 희토류를 포함한 천연자원 개발을 중심으로 경제협력을 강화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