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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도 ‘리콜’이 됩니다

입력 | 2011-02-10 03:00:00

공연 초반 혹평받은 ‘미션’… 주연 바꾸고 세트 등 개선
2∼6일 관객에 다시 볼 기회




120억여 원의 국내 자본을 들여 미국 브로드웨이 진출을 겨냥하고 다국적으로 제작한 뮤지컬 ‘미션’이 공연 초반 혹평에 시달린 끝에 주최사가 이례적으로 ‘공연 리콜’ 결정을 내렸다.

뮤지컬 미션의 기획 주최사인 상상뮤지컬컴퍼니는 2일 첫 공연부터 6일까지 총 8차례의 공연권 예매 관객에 한해 개선된 공연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9일 밝혔다.

2일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 미션은 1986년 호암아트홀에서 개봉돼 당시 큰 센세이션을 불렀던 동명 영화를 뮤지컬로 옮긴 것으로, 영화 음악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와 아들 안드레아가 작곡자로 참여했다.

하지만 인터넷 뮤지컬 예매 순위 1위를 차지할 만큼 기대가 높았던 이 공연은 막상 뚜껑을 열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이과수 폭포를 형상화한 대형 세트도 영화에 비해 현실감이 떨어졌고 천편일률적 동작을 반복하는 원주민 군무도 질타를 받았다.

▶본보 2월 8일자 A21면 설 연휴기간 개막 화제의 두 뮤지컬

누리꾼들은 “배우들의 연기력이 떨어지고 공연 포스터와 달리 오케스트라 연주 음악이 아닌 녹음된 음반을 사용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온라인 공연티켓 예매 대행 사이트인 인터파크에서 이 공연과 관련한 게시판이 5일 폐쇄되며 파문을 키웠다.

공연에 대한 비난 수위가 높아지자 주최사는 제작진과 상의한 끝에 공연 일부를 개선해 8일 공연부터 반영했다. 여주인공 카를로타 역에 가창력이 없다는 지적을 받은 배우 클라라 가란테를 2004년 ‘페임’으로 이탈리아 뮤지컬 어워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은 스테파니아 프라테피에트로로 전격 교체했다. 합창단 15명도 추가했고 배우들 동선과 조명 일부도 바꿨다. 주최사 측은 “이런 조치로 공연 내용이 개선됐다고 판단해 이전 관람자에게 다시 볼 기회를 주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뮤지컬 평론가 원종원 씨는 “큰 규모의 작품이 초연되는 경우 외국에선 할인된 티켓 가격에 프리뷰 형식으로 관객에게 선보여 시행착오를 줄이는 게 관례다. 뮤지컬 미션도 프리뷰 형식을 뒀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6일까지 공연 예매 관객은 24일까지의 평일 공연(오후 8시) 중 원하는 날을 선택해 13일까지 상상뮤지컬컴퍼니 e메일(sangsangco@naver.com)로 희망 날짜와 예매자 이름, ID를 보내면 된다. 1688-9721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