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지도부 개헌 추진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8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안상수 당 대표(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를 비롯한 지도부가 의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하지만 8일 발언자로 나선 22명 모두 친이계였다. 친박계 의원들은 이날 한 명도 발언하지 않았다.
발언자 중 개헌에 반대한 의원은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측근인 차명진 의원과 당내 소장파 모임인 민본21의 간사를 맡고 있는 김성태 의원 등 2명뿐이었다. 20명은 개헌 필요성을 역설하며 당내 개헌 논의기구를 띄우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 친박계 불신 해소에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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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계 의원들은 대통령 5년 단임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라는 표현을 빈번히 썼다. “개헌 추진은 내년 대선 판을 흔들어 박 전 대표를 견제하려는 정략적 의도”라는 친박계 의원들의 불신을 해소하려는 듯 들렸다.
김성동 의원은 “(당내) 개헌특위를 구성하되 성비와 연령, 계파를 반영하자”며 개헌 논의과정에 친박계의 참여를 유도했다.
사실상 개헌 의총을 이끌어낸 이 장관은 이날 참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도 자신의 트위터에 “개헌을 두고 친이와 친박이 서로 다투거나 얼굴을 붉힐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외곽에서 ‘친박 달래기’를 시도했다.
○ ‘개헌 실기론’ 정면 돌파
친이계 의원들은 이미 개헌 시기를 놓쳤다는 주장을 반박하는 데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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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개헌 의총을 열면서 9일부터 11일까지 잇달아 구제역과 물가 등을 논의하기 위한 당정회의를 잡은 것도 “민생 현안은 외면하고 개헌 논의에만 매달린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 친박계 침묵의 의미
이날 친박계 의원들은 침묵으로써 사실상 개헌 의총을 보이콧했다. 재선의 한 친박계 의원은 “첫날 의총에서 무슨 얘기를 하나 궁금해 많은 친박계 의원이 참석했지만 9일 의총에는 참석자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9일 의총에서도 친박계는 ‘무언의 항의’를 통해 개헌 의총을 ‘친이계만의 리그’로 만들 가능성이 커 보인다. 친박계인 서병수 최고위원은 “굳이 친박계가 발언을 해 개헌 문제를 계파 갈등으로 몰고 갈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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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