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 사무실” 매일 100km 강행군
강경덕 대구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왼쪽)과 이홍식 대구사격장 소장이 현장에서 시설 점검을 하면서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시시설관리공단은 새로운 사업 추진과 고객 서비스 개선으로 ‘시민을 위한 공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직원들은 2009년 5월 부임한 강 이사장의 공로라는 말을 주저하지 않는다. 실제 시설관리공단은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다. 우선 간부와 직원이 서로 일할 사람을 정하는 선택적인사제도(draft)를 도입했다. 그러자 조직은 책임 경영체계와 성과 중심으로 바뀌었다. 전 임직원이 임금 2%를 반납해 만든 기금으로 청년인턴 등 270명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과 농촌 봉사활동으로 지역 사회공헌을 시작한 것도 강 이사장의 작품이다. 그 결과 1993년 설립 이후 17년 만에 행정안전부로부터 공기업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직원들에게 인센티브 예산으로 직급별 성과급도 지급했다. 강 이사장은 “서울 부산 등의 시설공단 규모가 대학생이라면 대구는 초등학생 수준”이라며 “이번 공기업 우수 등급 획득은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고 자랑했다.
강 이사장의 업무 방식은 화끈하다 못해 늘 에너지가 넘친다. 그는 현장에서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전 사무실 일과가 끝나면 오후부터는 공단 산하 사업소를 둘러본다. 그곳에서 바로 회의를 열기도 한다. 하루 100km 이상 다닌다며 직원들조차 혀를 내두른다. 현장을 직접 챙기다 보니 직원들을 다그쳐 얼굴을 붉히는 일이 다반사다. 이홍식 대구사격장 소장은 “입에서 단내가 날 지경”이라며 “하지만 금방 그의 스타일에 매료된다”고 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