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학사정관에게 어필하는 독서 포트폴리오
대학입시에서 ‘독서포트폴리오’가 빼놓을 수 없는 핵심요소로 떠올랐다. 한 권을 다 읽은 후엔 먼저 읽은 책과 관련 있는 책을 선택해 연계해 읽는 ‘가지 뻗기’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보자. 동아일보 자료 사진
전략적인 독서란? 관심 있는 분야 또는 자기의 목표와 관련해 주제를 정하고 주제와 연관된 책을 꾸준히 읽는 것을 말한다.
적절한 주제를 선정하는 게 1순위. 독서하면서 관련된 또 다른 주제를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환경’을 주제로 정했다면 유전자변형식품(GMO)과 관련된 책을 읽은 뒤 생태계, 생명공학 같은 과학분야로 독서를 이어나갈 수 있다. 또 유전자변형식품이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또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 조사하면서 세계 식량난, 기아 같은 사회이슈에 관한 폭넓은 정보를 정리할 수 있다. 이렇게 가지를 뻗어나가는 방식으로 독서하다 보면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하면서도 일관적인 독서이력을 쌓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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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이 지나자 읽은 책 목록이 그물망처럼 그려졌고 김 씨는 자신이 ‘역사’에 관한 책을 집중적으로 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면접에서 독서 포트폴리오를 보이며 자신이 사학과에 지원한 이유를 어필했다.
진로와 관련된 맥락 있는 독서도 중요하다. 여러 권의 권장도서를 읽는 것보다 미래에 꿈꾸는 직업, 진학하고자 하는 전공 관련 서적을 읽는 것이 낫다. 이를 위해 인터넷으로 미리 읽고 싶은 책의 내용을 검색하고 책이 진로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지 확인한다. 최종적으로 책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지 확인한 뒤 책을 선택한 이유를 노트에 반드시 기록한다. △희망진로와 관련된 책 △희망직업 종사자가 쓴 책 △자신의 취미와 관련된 책 등 주제를 정하고 전략적으로 선택해 읽는다. 한 권을 다 읽은 후엔 먼저 읽은 책의 주제, 시대, 작가와 관련 있는 책을 선택해 연계해 읽는 것이 좋다.
오서경 한우리 독서토론논술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너무 한 가지 주제에만 집중하거나 많은 독서량으로 승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입학사정관이 원하는 것은 폭넓은 독서 속에 자신의 관심분야를 어떻게 찾아 삶에 적용했는가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 ‘서론-본론-결론’ 천편일률 포트폴리오는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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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본론-결론’이나 ‘줄거리-느낀 점’처럼 형식에 맞추어 글을 쓰는 훈련도 중요하지만 처음부터 지나치게 형식에 얽매이면 자칫 독서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책을 읽은 직후 떠오르는 생각, 느낌 위주로 글을 정리한다. 책 내용을 일상생활에 접목해 쓰면 책에서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을 응용할 수 있어 사고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올해 연세대 국문과에 합격한 박모 씨(19·여)는 천편일률적인 독서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중학교 때부터 책을 읽으면서 한 권의 독서노트에 인상적인 문구를 정리했다. 문구에는 책을 읽은 날짜와 도서명, 문구와 관련된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적었다. 그리고 문구를 암기했다. 자기소개서를 쓸 때와 면접을 볼 때 적재적소에 글귀를 활용했다. 수십 권의 독서 포트폴리오를 제출한 것은 아니지만 면접관은 박 씨가 얼마나 깊이 있게 책을 읽었는지, 책을 얼마나 좋아하고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 독서지원시스템 활용해 차곡차곡 이력 쌓기
‘독서교육지원시스템(www.reading.go.kr)’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독서교육지원시스템을 통해 만든 독서 포트폴리오는 학교생활기록부와 함께 입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독서교육지원시스템의 메뉴별 특징을 잘 활용하면 독서이력관리에 도움이 된다. 홈페이지에 있는 △추천독후활동 △독서토론 △독서동아리 메뉴도 활용해보자. 독서와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토론에 참여해 다른 학생과 생각을 나눌 수 있다. 독서교육지원시스템 내에서 한 독서동아리 활동은 ‘창의적 체험활동 종합지원시스템’의 동아리 항목에도 작성해 포트폴리오로 만들 수 있다. 잘 정리한 독후활동은 온라인상에서 문집으로 만들 수 있고 이를 출력해 제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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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아름 기자 er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