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얼문화재단 지용택 이사장“동상건립 등 추모사업 나설것”
이승만 정부 당시 간첩으로 몰려 사형을 당했으나 지난달 52년 만에 열린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누명을 벗은 죽산 조봉암 선생(1898∼1959)을 기리는 추모사업이 추진된다. 주인공은 인천 새얼문화재단 지용택 이사장(74·사진). 그는 1960년 4·19혁명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돼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되면서 죽산의 세계에 눈을 떴다. 당시 같은 방을 쓰던 진보당원들에게 죽산의 삶과 정치철학을 들으며 ‘사법(司法) 살인’의 희생자인 죽산의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죽산이 강화도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인천을 정치무대로 활동한 점도 인천 토박이인 지 이사장이 죽산의 사상을 공부하게 된 계기가 됐다.
“수감생활을 마치고 인천에서 노동운동을 하면서 줄곧 ‘죽산은 간첩이 아니다’라고 얘기하고 다녔죠. 그래서 당시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조사도 많이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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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정부에 죽산을 독립유공자로 인정해 서훈한 뒤 서울 중랑구 망우동 공원묘지에 묻혀 있는 유해를 국립묘지로 옮기는 방안을 건의할 방침이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