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영권씨 진통제 먹으며 실습… 삼성전자 취업
혈우병을 앓고 있는 한 장애인이 국내 굴지의 기업에 엔지니어로 취업해 화제다. 한국폴리텍V대 순천캠퍼스는 11일 전자통신과를 졸업하는 양영권 씨(21·지체장애 6급·사진)가 삼성전자 순천서비스센터 엔지니어로 취업했다고 6일 밝혔다.
전북 부안에서 태어난 양 씨는 피가 잘 응고되지 않아 출혈이 지속되는 혈우병을 앓고 있다. 그는 지난해 3월경 ‘취업이 잘된다’는 소문을 듣고 1년제 순천캠퍼스 전자통신과에 입학했다. 1주일에 두 번씩 혈소판 주사를 맞아야 하는 고통 속에서도 정보기기운용, 전기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양 씨는 “발이 아파 목발을 짚는 상황에서도 강의에 빠지지 않았다”며 “1년 중 몸을 거의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아팠던 두 번만 기숙사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