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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이건 아셔야죠]국사, 모든고교가 채택하는 선택과목

입력 | 2011-02-02 03:00:00

‘역사교육 공백’우려에 의무화 검토중




올해부터 초등학교 1, 2학년과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에 도입되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은 “국사를 안 배워도 된다”는 내용 탓에 도마에 올랐다. “한국인이 어찌 한국사를 모를 수 있느냐”는 각계의 반발이 빗발치자 정부는 내년부터 한국사를 고교에서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쯤에서 드는 궁금증 하나. “요즘 학생은 국사를 어떻게 배우고 있을까?”

국사가 의무가 아닌 선택과목이 된 시기는 2000년 초등학교부터 점차 도입한 7차 교육과정부터다. 국민공통교육과정을 1학년부터 10학년(고1)으로 정하고 고교 2, 3학년은 학생의 학습 선택권을 준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고교 국사 과목은 ‘국사’와 ‘한국근·현대사’로 쪼개졌다. 국사는 고교 1학년 때 필수로 배우지만 근·현대사는 선택과목이라 배우지 않아도 그만이었다. 과목이 나뉘면서 국사에는 일제강점기를 전후한 근·현대사 내용이 축소됐다. 이 체제는 2010년까지 계속됐다.

올해 도입하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은 국민공통교육과정을 9학년(중3)까지로 축소한다. 고교 전 과정에 걸쳐 학생의 선택권을 강화한 것이다. 고교에서는 국사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과목이 선택과목이다. 단 국어 수학 영어 체육은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시간이 있어 필수 교과나 다름없다. 국사와 근·현대사는 ‘한국사’라는 과목으로 합쳐졌지만 다른 사회과 과목(윤리, 지리 등)을 이수하면 안 배워도 된다.

그렇지만 새 교육과정에서 국사 교육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국민공통교육과정인 중학교에서 국사 내용을 보강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는 중학교 2, 3학년에 배우는 ‘역사’ 과목에서 근·현대사 내용이 빈약했지만 새 교육과정에서는 이 부분을 보강했다. 중학교 3학년에 배우는 역사‘하’ 교과서에 일제강점기 이후를 자세히 다루도록 했다. 고교에서 한국사를 선택하지 않아도 고대부터 현대까지 역사를 섭렵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였다.

그럼에도 각계에서는 고교 3년간의 역사교육 공백을 우려하고 있다. 내년부터 한국사가 필수과목이 된다 해도 당장 올해 고교 1학년이 되는 학생이 역사 교육을 받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전국 모든 학교가 한국사를 선택하므로 그럴 우려는 없다고 한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