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장 11시간 비행..이송중 문제없이 무사귀환 공항도착후 구급차로 옮기는데만 20여분 소요
29일 오후 10시33분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을 태운 환지 이송 전용기가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오만 현지병원에서 위중한 상태로 치료를 받아온 석 선장이 '하늘을 나는 앰뷸런스'로 불리는 전용기를 타고 장장 11시간이나 되는 비행 끝에 무사히 고국 품으로 귀환한 것이다.
석 선장은 이날 서울공항에 도착한 뒤 들것에 실린 채로 천천히 내려져 구급차로 옮겨졌다.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 이송 작업은 매우 조심스럽게 진행됐고 11시가 돼서야 구급차가 출발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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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기에 동승했던 이국종 아주대 외상센터장은 도착후 아주대병원 의료진과 이송 방법과 환자의 상태를 심각하게 상의하는 모습이었다.
이희원 청와대 안보특보와 이용걸 국방차관, 민동석 외교통상부 2차관, 백주현 재외동포국장 등 정부 고위 관계자도 성남공항 활주로에서 석 선장의 도착을 맞았다
.
이 안보특보는 환자의 상태를 묻는 질문에 "오만 살랄라 공항에서 탑승할 당시와 큰 차이가 없다"고 답했다. 의료진은 11시간 가까운 비행도중 석 선장에게 안정제와 수면제를 투여하며 수면 상태를 유지시켰다는 후문이다.
외교통상부는 환자 상태를 고려해 13명으로 구성된 공동 취재단에게만 석 선장의 성남공항 도착 취재를 허용했다.
석 선장은 15일 소말리아 해적이 삼호주얼리호(1만t급)를 피랍하면서 한국인 7명을 포함한 선원 20명과 함께 억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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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들은 가능한 한 빨리 소말리아 연안으로 이동하려 했지만 삼호주얼리호는 석 선장의 기지로 최대한 오랫동안 공해상에 머물러 청해부대가 작전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었던 것이다.
석 선장은 해적들 몰래 엔진오일에 물을 타 배를 정지시키고 국제상선공통망을 통해 피랍선박 상황을 수차례 전달해 군의 작전계획에 도움을 줬다.
이를 눈치 챈 해적들은 21일 청해부대의 인질구축 작전이 시작되자 선교에서 다른 인질들과 함께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던 석 선장을 찾아내 AK소총을 난사했다.
청해부대에 의해 구출된 석 선장은 미군 헬기로 오만 현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결국 국내 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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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