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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고용개선 위해 양적완화 유지”

입력 | 2011-01-28 03:00:00

“경기회복 시작됐지만 미흡”
제로금리도 상당기간 지속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6일 “현재의 상황이 고용을 늘리기에는 경기회복 강도가 충분치 않다고 판단해 총 600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매입하는 형태로 진행 중인 양적완화 정책을 계속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양적완화란 금리정책으로는 더는 경기를 부양할 수 없을 때 시중에 자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는 정책이다. 미국에 시중자금이 풍부해지면 한국의 증시 등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미 FRB는 이날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올해 첫 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고용시장이 눈에 띄게 좋아지지는 않았지만 경기 회복세는 지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이번 FOMC 성명은 의결권을 가진 위원들 가운데 단 1명의 반대도 없이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FRB는 이날 원자재를 비롯한 상품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해 물가상승에 대한 경계심을 표시했다. FRB는 또 정책금리를 연 0∼0.25% 수준으로 계속 동결키로 했으며 ‘상당기간’에 걸쳐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FRB는 2008년 12월 정책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낮춘 이후 2년 넘게 동결해 오고 있다.

올해부터 새로 FOMC에 의결권을 행사하는 위원으로 참여한 4명의 위원 중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FRB의 국채매입 계획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여왔지만 회의에서 반대 의견을 내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은 앞으로 벤 버냉키 FRB 의장을 압박하면서 국채매입 프로그램의 축소를 주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미국의 2011회계연도 재정적자가 당초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1조5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 의회 산하의 독립적인 예산분석기구인 의회예산국(CBO)은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2011회계연도의 재정적자가 1조4800억 달러로 예상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 수치는 6개월 전 CBO가 전망했던 1조700억 달러에 비해 4000억 달러 이상 늘어난 것. CBO는 지난해 말 의회가 전 소득계층에 대한 감세조치 연장법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연방정부의 세수 감소가 불가피해 재정적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CBO는 올해 미 경제의 성장률을 3.1% 정도로 추정했다. 반면 실업률은 9%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2012년에는 실업률이 8.2%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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