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시작됐지만 미흡”제로금리도 상당기간 지속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6일 “현재의 상황이 고용을 늘리기에는 경기회복 강도가 충분치 않다고 판단해 총 600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매입하는 형태로 진행 중인 양적완화 정책을 계속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양적완화란 금리정책으로는 더는 경기를 부양할 수 없을 때 시중에 자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는 정책이다. 미국에 시중자금이 풍부해지면 한국의 증시 등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미 FRB는 이날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올해 첫 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고용시장이 눈에 띄게 좋아지지는 않았지만 경기 회복세는 지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이번 FOMC 성명은 의결권을 가진 위원들 가운데 단 1명의 반대도 없이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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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새로 FOMC에 의결권을 행사하는 위원으로 참여한 4명의 위원 중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FRB의 국채매입 계획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여왔지만 회의에서 반대 의견을 내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은 앞으로 벤 버냉키 FRB 의장을 압박하면서 국채매입 프로그램의 축소를 주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미국의 2011회계연도 재정적자가 당초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1조5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 의회 산하의 독립적인 예산분석기구인 의회예산국(CBO)은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2011회계연도의 재정적자가 1조4800억 달러로 예상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 수치는 6개월 전 CBO가 전망했던 1조700억 달러에 비해 4000억 달러 이상 늘어난 것. CBO는 지난해 말 의회가 전 소득계층에 대한 감세조치 연장법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연방정부의 세수 감소가 불가피해 재정적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CBO는 올해 미 경제의 성장률을 3.1% 정도로 추정했다. 반면 실업률은 9%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2012년에는 실업률이 8.2%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