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유럽에서 통할 K리거? 구자철 1위이청용 빼곤 성공 케이스 찾기 힘들어박지성도 日·네덜란드 거쳐 EPL 입성
내 선수가 해외 진출 시 빅리그로 직행하는 것이 옳을까, 아니면 중소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뒤 빅리그로 가는 것이 해답일까.
축구계의 해묵은 논쟁이다. 상황에 따라, 선수에 따라 정답은 달라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갑론을박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이다.
빅리그는 잉글랜드 이탈리아 스페인 등 세계 3대 리그를 말한다. 범위를 넓히면 독일까지 포함한다. 박지성(맨유)은 네덜란드를 거쳐 프리미어리그(EPL)에 정착했고, 이청용(볼턴)은 곧장 EPL에 진입해 성공한 케이스다.
스포츠동아는 축구인 2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빅리그 직행과 중소리그 경유 중 어느 쪽이 현실적인가’와 ‘당장 유럽에 나가도 통할 것 같은 K리거는 누구’ 등 2가지를 물었다. 익명을 보장한 조사였다.
결과는 20명 중 13명이 중소리그에서 경험을 쌓고 빅리그로 가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었다. 빅리그 직행에 손을 든 축구인은 3명에 불과했고, 4명은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A 감독은 “빅 리그 가서 경기 못 할 바에는 중소리그에서 경기를 뛰는 게 낫다. 경기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검증받아야한다”고 말했다. 빅리그에서의 심한 경쟁과 적응 기간 등도 감안된 현실적인 대답이었다.
에이전트 B 씨는 “빅리그에 한 번에 갔다가 실패하면 대안이 없다”고 했다. C 관계자는 “1년에 30경기 이상 뛸 수 있는 곳을 찾아야한다”고 했다.
유럽에서도 통할 것 같은 K리그거로는 구자철이 13표로 최다를 기록했다. 아시안 컵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영향이 컸다. 부상으로 빠진 박주영(모나코)의 빈자리를 훌륭하게 메운 지동원도 8표로 기량을 인정받았다.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