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형바이러스가 ‘암세포 킬러’
90∼100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크기의 아데노바이러스. 최근에는 이 바이러스를 이용해 조류인플루엔자를 퇴치하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제공 미국 위스콘신대
김연수 인제대 식의약생명공학과 교수(인당분자생물학연구소장)는 쥐와 원숭이에서 백혈병을 일으키는 두 종의 레트로바이러스를 결합해 새로운 바이러스를 만들었다. 이 바이러스는 암세포만 감염시킨다. 암세포를 죽이는 DNA를 바이러스 안에 넣으면 효과적으로 암을 치료할 수 있다. 김 교수는 “바이러스는 DNA 같은 유전물질을 몸 안에 넣어 병을 고치는 ‘유전자 치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 뇌암, 폐암, 대장암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달 시작한 안전성 평가가 끝나면 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성백린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와 포스텍 전북대 등이 참여한 공동 연구진은 결막염을 일으키는 아데노바이러스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의 감염을 막는 연구를 하고 있다. AI 바이러스는 헤마글루티닌(H)과 뉴라미니다아제(N) 등 두 개의 항원을 갖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헤마글루티닌을 이용해 숙주세포에 침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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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태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xrock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