進賢은 어진 이를 등용한다는 뜻이다. 如不得已는 부득이한 것처럼 한다는 말인데 삼가기를 지극히 함을 뜻한다. 使卑踰尊에서 使는 사역동사, 卑는 사역동사의 목적어, 踰는 목적어의 술어동사이다. 卑는 신분이 낮은 사람, 尊은 신분이 높은 사람이다. 疏踰戚은 앞에 使가 생략되어 있다. 疏는 친족관계가 먼 사람, 戚은 친족관계가 가까운 사람이다. 可不愼與는 ‘어찌 신중히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로 반문의 어법을 통해 자신의 뜻을 강하게 주장하는 말이다.
주자(주희)는 이렇게 풀이했다. 높은 이를 높이고 친한 이를 친히 함은 禮(예)의 떳떳함이다. 그러나 혹 높은 자와 친한 자가 반드시 어질지 못하면 소원한 어진 이를 등용하여 써야 하니 이는 낮은 자로 하여금 높은 이를 넘게 하고 소원한 자로 하여금 친한 이를 넘게 하는 것이기에 禮의 떳떳함이 아니다. 그러므로 삼가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