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피랍선원 지금까지 모두 몸값 주고 해결
삼호드림호 선원들이 인도양에서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다가 7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풀려나 인천공할릏 통해 입국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 해결된 6차례 피랍 모두 몸값 지불
한국인 선원이 탄 선박이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것은 삼호주얼리호가 8번째다. 지난해 10월 납치돼 아직 해적에게 억류돼 있는 어선 금미305호를 제외한 나머지 선박의 선원들은 모두 몸값을 지불하고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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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피랍 사례인 원양어선 동원호(한국인 8명)는 2006년 4월 납치됐다가 그해 7월 석방됐다. 당시 AP통신은 동원호를 납치한 무장단체 지도자인 모하메드 압디 아프웨니가 “선원들의 몸값으로 80만 달러 이상이 지불됐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2007년 5월 납치된 원양어선 ‘마부노 1·2호’(한국인 4명)가 납치됐을 때는 마부노호 선주와 소말리아 해적이 협상을 벌인 끝에 100만 달러가 약간 넘는 금액에 선원을 풀어주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10월 납치된 골든노리호(한국인 2명), 2008년 9월 납치된 브라이트루비호(한국인 8명), 2008년 11월 납치된 켐스타비너스호(한국인 5명)도 모두 몸값을 지불해 풀려났으나 몸값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몸값은 납치된 선박의 선사나 선주협회가 지불하며, 언론에 알려진 것보다 많은 액수가 지불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 외국의 구출작전 성공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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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강경 대응으로 유명하다. 러시아 해군은 지난해 5월 아덴 만 해상에서 납치된 유조선 모스코보스키 우니베르시테트호를 구출하고 체포한 해적들을 재판 없이 무동력 고무보트에 태워 해안에서 540여 km 떨어진 망망대해로 내쫓았다. 영국 데일리텔레그래프는 이 해적들이 모두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에는 피랍 선박 선원들의 ‘버티기 작전’이 해적 퇴치에 효과를 발휘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독일 컨테이너선 마젤란스타호 선원 11명은 해적들이 나타나자 전력 공급 장치를 차단하고 며칠분의 비상식량을 챙긴 뒤 선원대피처(citadel)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 해적들은 배를 탈취했으나 구조가 복잡한 선박을 움직일 수 없었다. 이에 미국 군함 두부크가 교전 없이 해적들을 제압하고 선원들을 구할 수 있었다.
북한 선원들은 자력으로 해적을 퇴치해 화제가 됐다. 2007년 11월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북한 화물선 대홍단호 선원 22명은 숨겨뒀던 총기를 꺼내 해적과 교전을 벌여 해적 3명을 사살하고 4명을 붙잡았다. 2009년 5월에는 청해부대가 해적선에 쫓기던 북한 화물선 다박솔호의 연락을 받고 링스헬기를 긴급 출격시켜 해적선을 퇴치했다. 다박솔호는 무선 교신을 통해 청해부대에 “매우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다.
구출작전에 실패하거나 구출 과정에서 일부 인질이 사망한 사례도 많다. 2009년 10월 요트를 타다 인도양에서 납치된 영국인 부부를 구하기 위해 영국과 소말리아 정부가 여러 차례 구출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결국 이들은 몸값 30만 달러를 지불하고 납치 1년여 만인 지난해 11월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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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해적들은 현재 인질 500명과 선박 20여 척을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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