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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잠시… 소매치기하겠습니다?

입력 | 2011-01-20 03:00:00

경찰 사칭 “검문”… 지갑 들고 줄행랑




“경찰입니다. 이 역에서 방금 소매치기 사건이 발생했는데 소지하고 계신 지갑을 잠시 살펴봐도 되겠습니까?”

지하철역에서 이런 협조 요청을 받은 시민은 모두 지갑을 내밀었다. 사복 차림이었지만 경찰 신분증까지 보여줬다. 하지만 지갑을 받은 경찰은 자기 손에 지갑이 들어오자마자 36계 줄행랑을 놓았고 이를 예상치 못한 이들은 모두 지갑을 빼앗겼다.

경찰을 사칭하는 수법으로 소매치기에 나선 오모 씨(48)는 본인이 위조한 경찰 신분증으로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이달 6일까지 서울 지하철역 일대를 돌아다니며 다섯 차례에 걸쳐 104만 원 상당의 금품이 든 지갑을 들고 달아났다. 서울지방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오 씨를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