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치슨 이어 리버먼-콘래드도
미국의 ‘거물’ 상원의원들이 차기 총선을 거의 2년 앞두고 잇달아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무소속의 조지프 리버먼 상원의원(69·코네티컷)은 18일 2012년 차기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그의 보좌진과 민주당 인사들이 밝혔다. 한 보좌진은 “리버먼 의원은 다시 출마하면 매우 어려운 싸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는 이런 힘든 선거전을 많이 치러봤고 이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1970년 민주당 주의회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리버먼 의원은 1988년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후 현재까지 4선에 성공한 유대계의 중견 정치인이다. 서민적인 이미지와 합리적 언변으로 지지를 얻어 2000년에는 민주당 부통령 후보까지 지냈다.
콘래드 의원은 “미국은 14조 달러에 이르는 국가채무와 높은 해외 원유 의존도 등 심각한 현안이 많다”며 “이런 상황에서 재선을 위해 힘을 낭비하는 것보다는 남은 임기 동안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매진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그의 불출마 선언에 아쉬움을 표하며 “남은 2년간 중요한 국가 현안에서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주에는 공화당의 여성 정치인인 케이 베일리 허치슨 상원의원(68·텍사스)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전체 100석 중 33석의 의원을 뽑는 차기 상원의원 선거는 내년 11월 대선과 함께 실시된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