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내 방송국 개국… “주민센터-도서관까지 확대해 훈훈한 소식 전할것”
“행복스튜디오 시작합니다” 대구 달서구 내 방송국 ‘행복스튜디오’에서 주민생활지원과 소속 최주일 씨(35·왼쪽)와 안유경 씨(37·여)가 시험 방송을 준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달서구
하지만 곧 음악이 끊어지거나 잡음이 들어가는 방송 실수가 발생했다. 방송국 직원들이 허둥대던 그 시간 구청 사무실에서는 동료들의 웃음꽃이 피었다. 일부는 박수로 응원하는 모습도 보였다. 방송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전 구청 공무원들이 하나가 되는 순간이었다.
대구 달서구가 이달 5일 사내 방송국을 개국했다. 순전히 직원들의 아이디어와 추진력의 결실이다. 1년여 준비 끝에 첫 방송을 시작하면서 구청 안은 방송국 얘기로 떠들썩하다. 방송국 이름은 ‘행복스튜디오’이다. 행복하고 즐거운 직장 분위기를 만들자는 취지다. 직원들 사기 향상이 곧 행정서비스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인식도 한몫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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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걸음마 단계라 여행지 안내, 음악과 사연 소개를 주로 한다. 방송 시간은 낮 12시 40분부터 1시까지 20분간. 1월 첫 방송 주제는 ‘시작’이었다.
출발은 미미하지만 방송국 직원들의 꿈은 크다. 약 2개월간 시범 방송을 거친 후 3월부터는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동료들에게 방송 횟수, 프로그램 등에 대한 의견도 수렴한다. 조만간 총 4500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서 24개 동 주민센터와 4개 구립도서관, 달서구 첨단문화회관 등에도 방송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때부터 승진, 결혼, 출산 등 소소한 소식도 방송에 담는다. 말 그대로 전 직원의 소통창구가 되는 셈이다. 특히 주민들을 위한 행정안내나 공지사항 홍보를 방송에서 활용키로 했다. 각계 유명 인사를 초청해 인터뷰를 하는 시간도 마련한다. 첫 출연자는 곽대훈 구청장이 될 것 같다고 방송국 측은 설명했다.
조서환 행복스튜디오 회장(경제과 지식재산팀장)은 “방송국을 통해 또 다른 가족인 동료들과 소통하고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직장 분위기를 조성할 생각”이라며 “직원 행복이 주민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내 방송국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