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재발 막자” 市-병원장들 모여 개선책 논의전문의 24시간 진료… 중-경증 구분해 환자관리
대구시가 전국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위한 브랜드인 ‘메디시티’를 알리기 위해 시내 곳곳에 2008년 세운 대형 광고판.응급의료사고가 잇따르면서 메디시티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치도 떨어지고 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대구시가 5년 전 대대적으로 시작한 ‘메디시티 대구’ 브랜드 만들기에 대해 정작 시민들은 무덤덤하다. 메디시티(의료도시)라는 말은 고속철도(KTX) 개통으로 시민들이 서울지역 병원을 찾는 경우가 늘어나 지역 의료계의 위기의식이 높아지자 대구시가 전국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하는 도시로 만들겠다며 2006년부터 공동브랜드로 도입한 것이다.
대구시는 엊그제야 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계명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대구보훈병원 등 대구지역 주요 병원 관계자들과 응급의료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회의를 시청에서 열었다. 응급의료체계 부실로 최근 4세 어린이가 숨지고 40대 여성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시민들의 비난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광고 로드중
김범일 시장은 회의 내내 못마땅하다는 표정으로 일관했다. 의료의 기본인 응급의료가 이 모양인데 메디시티와 첨단의료복합단지가 무슨 소용이냐는 것이다. 김 시장은 “이 병원 저 병원 헤매다 희생되는 시민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 지역 의료 수준은 보나마나한 것”이라며 “언제 어디서 대구 2400여 개 병의원에 가더라도 체계적으로 신속하게 치료받을 수 있어야 메디시티를 입에 올릴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병원장들은 응급의료체계 개선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 병원장은 “응급실을 24시간 전문의가 상주하며 완벽하게 운영하려면 인력과 비용에 큰 부담이 따른다”며 “그렇더라도 이번 일을 계기로 응급실 체계를 세밀하게 점검해서 하나씩이라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