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광영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월 17일 동아 뉴스스테이션입니다.
코스피가 지난 주말 2,100선을 돌파했습니다. 기업의 현재 가치뿐 아니라 미래 기대치까지 반영하는 시가총액도 올 해만 34조 원 증가하는 등 매일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구가인 앵커) 이처럼 코스피가 별다른 조정도 없이 상승세를 이어가자 도대체 어디까지 상승할 것인지 궁금해 하는 투자자들이 많습니다. 경제부 하임숙 기자와 함께 주가 전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하 기자) 지난해 12월14일 코스피가 처음 2,000선에 올라섰을 때 이대로 2,000에 안착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는 많지 않았습니다. 주가의 속성상 단기 조정은 언제라도 나올 수 있는데다 남유럽 재정위기, 중국 긴축정책 등 세계 증시를 흔들 위험요소가 여전히 상존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코스피는 이후 별다른 조정 없이 2,000선에 안착하더니 지난 주말에는 2,108.17포인트까지 올랐습니다.
(구 앵커) 주가상승의 원동력은 뭡니까.
(하 기자) 잘 되는 집안이 그렇듯 여러 가지가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인데요. 가장 먼저 한국기업들이 벌어들이는 이익의 규모가 달라졌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주가란 결국 기업의 이익을 쫓아가기 마련인데요. 상장기업의 순이익 총액은 일정 기간 동안 비슷하다가 어느 해를 기점으로 뛰는 계단식 성장을 합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의 순이익은 2000년과 2001년에는 8조 원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다 2004년에는 52조 원으로 한 계단 뛰어오릅니다. 이 때 주식시장에서 무슨 일이 생겼냐하면 바로 다음해인 2005년 7월 코스피가 1,000선에 안착했습니다. 그전까지 코스피는 1,000선을 돌파했다가 무너지기를 3번 반복했습니다. 이익의 규모가 달라지니 지수까지 달라진 건데요. 이번에도 같은 현상이 일어난 것입니다. 2004년 이후 2008년을 제외하고는 50조 원에서 60조 원대를 유지하던 상장기업의 순이익 총액이 지난해는 88조 원으로 껑충 뛸 것으로 추산됩니다. 올해는 이익의 규모가 더 늘어 100조 원대에 이를 전망인데요. 이렇게 되면 코스피 2,000선은 쉽사리 무너지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합니다.
(신 앵커) 기업의 이익이 늘고 있다는 것 외에 외부적인 요인도 있을 것 같은데요.
(구 앵커) 코스피가 2007년 처음 2,000선에 처음 올라섰지만 글로벌 경제위기로 금세 무너졌는데요. 이번에는 그럴 위험이 없습니까.
(하 기자) 당연히 있습니다. 주가에 대해선 누구도 장담을 해서는 안되죠. 며칠 전에도 포르투갈이 재정위기가 심각해졌다는 보도에 세계 주가가 일시 조정을 받았는데요. 만일 남유럽 재정위기가 유럽연합 내 경제규모 4위인 스페인까지 번진다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불안해진 물가를 잡기위해 긴축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이 금리를 급하게 인상하거나 위안화의 급격한 인상에 나서는 것도 나쁜 시나리오입니다. 회복속도가 느린 미국 경기가 돈을 풀어도 가망이 없다는 판정이 나온다면 이것도 큰일입니다. 세계적으로 풀린 유동자금이 이런 위기신호에는 다시 안전자산을 선호하게 되고 이 경우 한국증시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서도 한국경제가 가장 빠른 속도로 회복됐듯이 기초체력만 튼튼하다면 위기가 와도 쉽게 극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증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코스피가 올해 2,300~2,600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신 앵커) 네. 하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