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50대 연골노화 시작… “통증 참지 마세요”
김성민 강서힘찬병원장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연골재생술로 초기 관절염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사진 제공 힘찬병원
40, 50대가 되면 관절 연골의 노화가 시작된다. 나이가 들면 연골 성분이 변화하면서 얇아지고 외부의 충격이나 외상에도 취약해진다. 요즘 40, 50대는 20, 30대 못지않은 활동량을 보이면서 연골에 탈이 나는 사람이 늘었다. 김성민 강서힘찬병원장은 “연골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세포가 없어서 손상 정도가 경미하면 모르고 지내다가 갑자기 증상이 심해져 치료가 어려운 관절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여성은 가사, 남성은 운동이 원인
중년 여성들에게 관절염이 많이 나타나는 것은 생활습관의 영향이 크다. 엎드린 채 온 집 안을 물걸레질하거나 쪼그리고 앉아 빨래를 하는 행동을 하루에도 몇 차례 반복하기 때문이다. 이런 반복 작업은 무릎에 무리를 주고 관절을 마모시킨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관절이 작고 근육도 약하다. 갱년기 이후에는 에스트로겐 분비의 변화로 연골의 약화가 진행되므로 작은 충격이나 반복적인 습관에도 연골이 쉽게 손상될 수 있다.
체중이 쏠리지 않는 무릎 부위는 손상 부위가 커도 통증이 천천히 나타나지만 체중이 쏠리는 부위는 연골 손상의 크기가 작아도 빨리 통증을 느끼게 된다. 보통 무릎연골의 손상 범위가 1cm² 정도 되면 통증을 느끼기 시작하고 그전에는 관절 운동 시 불편함이나 이물감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 손상 정도에 따라 다른 연골재생술
연골이 손상되면 재생 또는 이식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연골주사 등으로 치료하면서 통증이 점점 심해져도 참고 지내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는 연골재생술을 이용해 조기에 치료하면 연골 재생이 가능해졌다. 특히 40, 50대의 경우에는 빠른 치료만이 악화를 막을 수 있다.
만약 연골손상 부위가 그보다 더 큰 2, 3cm²의 경우에는 ‘자가 골연골 이식술’을 시행한다. 자신의 건강한 무릎 연골 일부를 떼어내 손상된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입원기간은 약 3일이며 비용은 150만∼180만 원이다.
○ 정상 연골세포 배양해 이식도 가능
연골결손 부위가 4cm² 이상으로 넓은 경우에는 더 많은 연골세포가 필요하기 때문에 자신의 정상 연골조직을 소량 떼어내 체외에서 배양한 뒤 손상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을 쓴다. ‘자가연골 세포배양 이식술’은 우선 정상연골을 200∼300mg 채취한다. 그 다음 약 2, 3개월 동안 배양해 1200만∼1500만 개의 연골세포로 증식한 후 손상된 부위에 이식한다. 이식한 뒤에는 연골세포가 손상된 연골 부위에서 새로운 연골조직을 재생하게 된다. 입원 기간은 연골세포를 채취하는 데 1일, 세포배양 후 연골이식을 하는 데 약 7일 소요된다. 비용은 세포배양에서 연골이식술까지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약 200만 원이고 적용되지 않을 때는 800만 원 정도 든다.
조기현 강남힘찬병원 주임과장은 “연골재생술은 연골 손상 부위와 크기가 작고 나이가 55세 이하로 젊은 경우에 예방치료로 이용된다”며 “무릎이 붓고 시큰거리는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조기에 검진을 받아 자기 관절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보존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