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수시모집 확대… 전형도 갈수록 다양
“A대학 가려면 수능을 몇 점이나 맞아야 하나”라는 말은 요즘 입시 체제에서는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1, 2점 차로 당락이 갈리는 일명 ‘수능 커트라인’이 제시되려면 우선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나와야 한다. 그런데 성적표가 나온 뒤 모집을 시작하는 ‘정시모집’은 전체 대학 모집인원의 40%에 불과하다. 나머지 60%는 수능 성적이 나오기 전에 모집을 실시하는 ‘수시모집’에 할당돼 있다.
1997년 대입에서 처음 도입된 수시모집은 수능 점수 대신 고교 내신성적과 봉사활동, 수상실적 등의 ‘비교과 영역’, 구술·면접 또는 논술시험으로 학생을 선발해 왔다. 2002년부터는 1학기에도 학생을 모집할 수 있도록 ‘수시 1학기’와 ‘수시 2학기’로 나뉘었다. 1학기에 일찌감치 대입을 결정지은 수험생은 여유롭게 고3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수시 1학기는 합격생들이 학교 분위기를 저해한다는 비판에 따라 2010년부터 폐지됐다.
현재는 9월부터 12월 사이에 대학별로 수시 1차와 2차로 나눠 모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부 대학에서는 수시 3차를 모집하기도 한다. 원서는 9월에 1, 2차를 모두 접수하는 대학도 있고 1차 모집 선발이 다 끝난 뒤 11월경에 2차 접수를 시작하는 대학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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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대부분 대학은 수시모집 합격 요건으로 ‘수능 4개 영역 중 2개 이상 2등급 이내’라는 식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설정하고 있어 수능 준비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수시모집은 전형 일정만 겹치지 않는다면 여러 대학에 지원해도 상관이 없다. 복수 합격했다면 원하는 곳을 선택하면 된다. 그러나 수시에서 합격하면 정시에는 지원할 수 없다.
정시모집은 수능 성적표 배부 후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각 대학은 가나다 3개 군으로 분류돼 있으며 수험생은 군별로 1곳씩 3곳에 지원할 수 있다. 정시는 수능 비중이 크지만 내신성적도 일부 반영되며 면접이나 논술을 보는 곳도 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