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신기록 자존심 지켜줘야”롯데 “이승엽 수준처럼 대우”
프로야구 롯데 이대호(29·사진)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연봉 조정을 신청했다. KBO는 10일 이대호의 연봉 조정 신청을 접수해 심의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억9000만 원을 받은 이대호는 올 연봉으로 7억 원을 요구해 6억3000만 원을 제시한 구단과의 협상이 결렬됐다. 6억3000만 원은 이승엽이 2003년 삼성 시절 세운 프로 9년차 최고 연봉 기록이다. 7억 원은 현재 두산 김동주가 보유하고 있는 자유계약선수(FA)를 포함한 리그 최고 연봉이다. 롯데는 “선수와 구단의 지난 시즌 성적, 리그 전체 연봉 시장의 규모를 고려해 이대호에게 이승엽과 같은 대우를 해주려고 했다. 연봉 인상폭 2억4000만 원은 구단 사상 최고액”이라며 “동료 선수들이 느끼는 박탈감까지 고려해 결정한 액수”라고 덧붙였다.
이대호는 이날 시무식이 끝난 뒤 “그동안 없던 기록을 세웠으니 자존심을 지켜줘야 한다. 선수로서 고생을 하면서 보상을 받는 것은 연봉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