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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경 지경장관 내정자 부인이 소유한 대전 땅 가보니…

입력 | 2011-01-08 03:00:00

“신도시서 1km… 공시지가의 2배 시세 형성”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 부인과 장인 등이 소유했던 대전 유성구 복용동 168 일대. 지금은 밭과 빈집만 남은 이 땅은 지난해 도로용지로 편입되면서 수억 원의 보상금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 부인과 가족 등이 매입해 부동산 투기 의혹이 일고 있는 대전 유성구 복용동 168 일대 땅은 호남고속도로와 붙어있다. 민주당은 최 내정자의 부인과 장인 명의로 1988년 구입한 이 땅이 2010년 도로용지로 수용되면서 m²당 61만 원에 보상을 받아 15배 이상의 차익을 얻었다고 지적했다.

이곳은 ‘학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이라는 의미의 ‘학하지구’로도 불린다. 2003년까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묶여 있던 이곳은 예부터 명당자리로 소문나 있다. 계룡산과 인접한 데다 유성온천 관광지와 승용차로 불과 5분 거리다. 특히 불과 1km 떨어진 도안신도시와 학하지구는 택지개발이 예전부터 예상된 곳으로 현재 아파트 건설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최 내정자의 부인과 장인이 매입한 복용동 168-8 일대 농가와 대지 1276m²(약 386평) 중 일부는 현재 노모 씨가 비닐하우스 시설을 지어놓고 자동차 광택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밭에는 유실수가 심어져 있다. 1층짜리 기와집은 지난해 도로용지로 편입돼 보상이 이뤄진 뒤 현재 비어 있다. 최 내정자의 부인이 소유한 땅 가운데 길 쪽에 붙어 있는 248m²(약 75평)는 지난해 도로용지로 수용되면서 4억7780만 원의 보상을 받았다.

대전 유성구 관계자는 “주변에 대규모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공시지가보다 갑절 이상 높은 가격이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최 내정자는 재산신고에서 아직 보유 중인 1028m²(약 311평)의 공시지가를 4억9000만 원이라고 신고했다.

인근 주민은 “168 일대 땅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 누군지 모르나 그린벨트가 해제되고 일부는 도로용지로 편입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외지인이 구입했다면 개발정보로 보상받으려는 투기였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