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전날 인사 발표 ‘내부 동요 줄이기’?
한번 살펴볼까요. 삼성그룹에서 지난해 말 이재용 이부진 사장이 승진한 사장단 인사일은 12월 3일 금요일이었습니다. 이에 앞서 옛 구조조정본부에 해당하는 그룹 조직을 부활시키고 이 조직 책임자에 김순택 부회장을 임명한 날도 11월 19일 금요일입니다. 2009년 12월에는 화요일인 15일에 사장단 인사가 있었지만 그해 1월에는 16일 금요일에 사장단 인사를 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2007, 2008년 말 모두 금요일에 임원 인사를 했으며, 2009년에는 금요일은 아니었지만 크리스마스 전날인 12월 24일에 인사를 했습니다. SK그룹은 2007년에는 대선 전날인 12월 18일에 부문별 소사장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조직개편과 인사를 했으며, 2008∼2010년에는 모두 금요일에 인사가 있었습니다. LG그룹도 2008∼2010년 3년간 매번 금요일에 사장단 인사를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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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내부 동요를 막고자 휴일 전날을 선호하는 측면도 있다고 하네요. 이호준 헤이그룹 상무는 “큰 회사일수록 고위급 인사 내용이 회사 안에서 계속 화제가 되기 쉬운데 휴일 전날에 인사를 내면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업무집중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사 담당자들의 고충을 미루어 짐작할 만합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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