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20일부터 창단공연
사진 제공 국립극단
국립극단이 지난해 국립극장에서 재단법인으로 독립한 뒤 갖는 창단공연 ‘오이디푸스’(사진)의 연출가 한태숙 씨가 5일 밝힌 출사표다. 1월 20일∼2월 13일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하는 이 작품은 한국을 대표해 세계무대에 내놓을 레퍼토리 연극 계발을 천명한 국립극단의 향후 가늠자가 될 작품이다.
그만큼 제작진과 출연진이 화려하다. ‘레이디 맥베스’와 ‘서안화차’ 등에서 무의식적 충동과 본능을 현대적 감수성의 무대언어로 표현해온 한태숙 씨가 연출을 맡았다. ‘레이디 맥베스’에서 밀가루를 활용해 무의식적 욕망을 표현한 이영란 씨는 이번엔 분필을 활용해 아날로그 영상미학을 실현한다. 이 씨는 배우 중 한 명으로 출연해 공연 시간 내내 높이 10m 폭 8m의 벽에 다양한 군중의 형상을 그려 넣고 지우기를 반복한다. 안무가 이경은 씨도 춤꾼으로 등장해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인간의 운명’을 몸으로 풀어놓는다.
한태숙 씨는 “이런 (최고의) 배우와 스태프를 모시고 예술성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연출가인 제 몫”이라며 자못 비장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