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포항 부임 첫 프로젝트 유소년 육성 “지역 유망주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운다”
황선홍 감독, 스포츠동아DB
‘제2의 이동국을 발굴하라.’
포항 스틸러스 새 사령탑으로 취임한 황선홍(42·사진) 감독에게 내려진 특명 중 하나다. 포항은 구단 출신의 ‘레전드’ 황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유소년 프로그램 육성을 당부했다.
‘윈-윈’이다.
일단 황 감독이 전권을 쥔다.
포항 산하 포항제철고-제철중-제철동초 코칭스태프와 유소년 스카우트 등 8명의 코치진을 모두 관할한다. 한 달에 한 번 꼴로 미팅을 통해 유망주들에 대한 정보를 얻고 그들의 발전 추이를 지속적으로 관찰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신인 드래프트 때 우선지명 선수를 뽑으면 일단 대학교로 보내 1∼2년 게임을 뛰게 한 뒤 다시 프로로 불러들이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곧바로 2군에 합류시켜 프로 경험을 쌓게 할 방침이다. 황 감독은 2군 사령탑에 윤희준 코치를 임명했다.
포항과 황 감독의 궁극적 목표는 유소년 출신 대형스타 발굴이다. 제철동초-제철중-제철고 출신으로 1998년 입단해 포항에서 7시즌을 뛴 이동국(전북) 이후에는 이렇다할 프랜차이즈 스타가 없다. 특히 외국인 감독 체제가 오래 지속되면서 이런 현상이 심화됐다.
황 감독은 “포항 축구의 정통성을 위해서라도 유소년 프랜차이즈 스타를 만들어내야 한다. 당장은 쉽지 않겠지만 내가 있는 기간동안 그런 시스템을 만들어놓고 싶다. 시간이 필요한 일이지만 시도 자체를 안 하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인위적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스쿼드 절반 이상이 포항 유소년 출신으로 채워진다면 바람직할 것이다”고 밝혔다.
포항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