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와타라 지지자들… 라이베리아로 속속 탈출외교부, 현지교민 철수권고
최근 대선 이후 남북 간 내전 양상을 보이는 코트디부아르에서 무력충돌이 잇따르면서 주민들이 이웃나라인 라이베리아로 대거 피신하고 있다.
26일 영국 BBC방송은 유엔난민기구(UNHCR)의 발표를 인용해 현재까지 약 1만4000명이 라이베리아로 넘어 갔다고 보도했다. UNHCR는 피란민이 3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국경을 넘은 주민 대다수는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 알라산 와타라 전 총리의 지지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투마타 르젠카바 UNHCR 대변인은 “지난달 대선 이후 코트디부아르를 떠난 피란민의 대다수는 서쪽 지역 주민”이라며 “이들은 정쟁의 불안이 더 큰 폭력사태로 번질 것을 우려해 며칠씩 걸어서 탈출했으며 지금도 행렬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여성과 어린이, 노약자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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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외교통상부는 코트디부아르에 있는 현지 교민들에게 긴급한 용무가 아닌 한 철수를 권고했으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탈출 계획을 마련한 상태라고 26일 밝혔다. 현지에 체류하는 교민들은 사업가와 선교사 등 모두 150여 명이다. 코트디부아르에 대한 여행경보단계는 2단계(여행유의)에서 3단계(여행제한)로 상향조정됐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