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무학을 겨냥해 지역 일간지에 잇따라 낸 티저광고.
○ 발암 물질 소주 논란
‘물? 발암물질이 없는 깨끗한 물로 소주를 만들어야 합니다. 시원소주를 만든 물은 안전합니다.’ 대선이 최근 3차례 지역 일간지에 낸 이 광고가 싸움을 불렀다. 사실상 무학을 겨냥한 것이기 때문.
지난달 11일 환경부가 발표한 ‘먹는 샘물 브롬산염(BrO3) 국제기준 초과 검출 업체 명단’에 ‘무학산청샘물 화이트’가 포함됐다. 무학의 주력 소주인 ‘좋은데이’와 ‘화이트’는 이 생수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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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학 관계자는 “무학소주에 발암물질이 있다는 근거자료는 아무것도 없다”며 “좋은데이 부산지역 소주시장 점유율이 50%로 올라서자 무학을 겨냥해 허위, 비방, 흑색광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선 측은 “발암물질 생수 때문에 불안해하는 소비자를 위해 ‘시원소주’는 안심하고 마셔도 된다는 광고”라며 “제품을 홍보한 것뿐인데 무학이 발끈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밝혔다.
○ 공정위와 경찰 고발 vs 실명 광고
무학이 대선에 대응해 ‘초심 마케팅’과 함께 지역 일간지에 낸 이미지 광고.
대선 측은 “블로그에는 동일한 글이 많은데도 다른 누리꾼은 문제 삼지 않고 우리 직원만 고발했다”며 “직원 신분을 어떻게 확인했는지도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공정위 신고에 대해서도 “환경부가 발표한 7개 생수업체 가운데 무학만 발끈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대선은 무학 측 반발에 맞서 27일 아예 회사명과 제품명을 표기한 광고를 내기로 결정해 확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가 벌이는 ‘소주 전쟁’에 대해 소비자 반응은 냉랭하다. 회사원 김모 씨(37·경남 김해시)는 “건강식품도 아닌 소주를 경쟁적으로 팔기 위해 희한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모 씨(34·부산 동래구)도 “소주병에 ‘지나친 음주는 간경화나 간암을 일으킨다’는 경고 문구가 있는데도 두 업체가 소모적인 논쟁을 벌이는 것은 꼴불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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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