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화제로 떠오른 고교생가수 아이유
내년이면 고교 3학년이 되는 아이유는 “공부에 흥미가 생기기 전까지는 대학에 진학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교복 입고 친구도 있고 담임선생님도 계시는 고교생의 추억은 포기할 수 없어 최대한 출석하는 편”이라고 했다. 사진 제공 로엔엔터테인먼트
급작스레 가요계 ‘대세’라 불리게 된 고교생 가수 아이유(17). 막상 본인은 지금의 인기가 얼떨떨하기만 하다. 들뜨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경계하는 똘똘한 노력도 엿보인다.
“이제 열일곱 살인데 지금이 전성기라면 남은 50∼60년 인생은 하향세일 텐데… 더 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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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게 대단한 고음은 아니에요. 웬만한 여자 가수들도 할 수 있는데 안할 뿐이죠. 어떻게 보면 ‘난 이렇게까지 올라가요’라는 과시잖아요.”
노래에 맞춰 ‘아.이.유.의.좋.은.날.레.알.대.박’을 외치던 팬들도 ‘3단 고음’ 부분에 이르면 조용해진다. 고음이 끝나면 박수가 터져 나온다.
“‘3단 고음’에 관심이 집중돼 깜짝 놀랐어요. 앞으로는 무대에서 3단 고음을 하지 않고 안무도 바꿔서 전체적인 퍼포먼스 쪽을 강조하려고 해요. 다른 모습도 보여드려야죠.”
의외였지만, ‘아이유다운’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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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치며 노래하는 게 화제가 되면서 출연 요청이 몰려왔어요. 그러다 보니 수준급 기타 실력으로 포장되더라고요. 사실 제 노래를 표현할 수 있는 정도인데…. 왠지 부담스럽고 거짓말하는 것 같아 기타치는 건 피하고 있어요.”
정말 수준급이 되기 전까지는 연습만 할 생각이란다.
데뷔 후 처음 1위를 했을 때도 그랬다. 6월 ‘2AM’ 슬옹과 부른 ‘잔소리’를 발표해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좀 더 노력하고 고생해서 1위를 하고 싶다”며 말을 아꼈다.
“‘잔소리’는 작곡가님 작사가님 슬옹 오빠 덕에 1위를 했어요. 노래가 좋았고 슬옹 오빠 팬덤도 워낙 컸고요. 전 녹음한 것 빼고는 한 게 없어요. 그래서 1위 받자마자 마이크를 슬옹 오빠한테 넘겼어요. 이건 내 1위가 아니라는 생각에 눈물도 안 났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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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 이승환 윤종신 등 쟁쟁한 뮤지션들은 “앞으로가 주목되는 가수”로 아이유를 꼽는다. 대중도 그의 현재보다 미래 가능성에 주목한다. 하지만 그는 “있는 그대로 봐 달라”고 주문했다.
“‘뮤지션의 길을 가라’거나 ‘대중보다는 네가 원하는 음악을 하라’는 분들이 계세요. 어쩌면 그런 분들조차 저를 틀 안에 가두는 거예요. 제 스스로가 장래를 결정하지 못했는데 누군가로부터 압력을 받으면 부담스러워요. 그냥 지켜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김아연 기자 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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