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는 재단법인 아산정책연구원(원장 함재봉)과 함께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한국 보수·진보의 정체성-이념과 안보·경제·사회의식 간의 상관관계’를 주제로 심층 면접 조사를 벌였다. 이번 조사는 응답자별로 자신이 생각하는 이념적 지향을 물은 뒤 안보, 경제, 사회 등 3개 분야의 총 68개 이슈에 대한 견해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이 밝힌 스스로의 성향은 보수 22.7%(452명), 중도 44.6%(891명), 진보 32.9%(657명)였다. 진보가 보수보다 10%포인트 많았지만 실제 세부 이슈에 대한 성향에서는 자신이 밝힌 이념적 지향과 큰 차이를 보인 응답자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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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과 분배의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서도 보수 지향 응답자의 45.8%가 분배를, 진보 지향 응답자 중 54.6%가 성장이 중요하다고 밝혀 ‘보수=성장, 진보=분배’라는 통념을 뒤집었다.
반면 사회 분야에서는 이념성향이 보수냐 진보냐에 따라 의견 차가 확연했다. 공공의 이익과 개인의 자유 중 무엇이 우선하느냐는 질문에 보수 지향 응답자 중 50.7%는 공공의 이익을, 진보 지향 응답자 중 62.0%는 개인의 자유를 중시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