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스타 인 컨템퍼러리 아트’ 展
회화란 매체를 재해석한 독일의 거장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GreenBlue-Red’. 사진 제공 서울 예술의전당
게르하르트 리히터, 루이즈 부르주아, 지크마어 폴케, 브루스 나우먼 등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작가 15명, 길버트& 조지, 애니시 카푸어, 레이철 화이트리드, 데미언 허스트 등 영국 터너상의 수상작가 10명이 포함돼 있다. 대부분 아기자기한 규모의 작품이지만 국제 미술계를 주도하는 작가들 면면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맛보기 식으로 현대미술의 흐름과 오늘을 되짚어보게 하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전시다.
이 전시는 1984년 취리히에서 창간된 미술전문지 ‘파켓(Parkett)’에서 25년간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모아온 작품을 보여준다. ‘작가와 함께’ 일하는 것을 편집방침으로 삼은 이 잡지는 표지부터 필자 선정까지 작가와 의논해 책을 제작한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작가들이 독자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도록 특별판이나 독립적 예술작품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를 바탕으로 판화 조각 사진 도면 인쇄물 비디오 등 온갖 매체가 망라된 작품이 ‘파켓 에디션’으로 수집되면서 1987년 퐁피두센터에서 전시로 구성돼 첫선을 보였고 뉴욕 현대미술관(MOMA) 등에서도 특별전으로 소개됐다. 현재 1년에 두 번 발행되는 ‘파켓’의 편집장은 2011년 베니스 비엔날레 총감독으로 선임된 비체 쿠리거가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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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상상력과 예술을 결합시킨 제프 쿤스의 ‘부풀어 오른 풍선 꽃’. 사진 제공 예술의 전당
현대미술의 다양함과 방대함을 압축해 보여주는 전시에 맞춰 185명 작가들을 소개한 방대한 도록이 출간됐다. 각 작가의 독특한 개성이 스며든 잡지를 보는 것도 덤이다. 4000∼8000원. 02-580-1300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