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9월 “곧 경제위기의 회오리가 전 세계를 덮칠 것”이라고 주장했던 루비니 교수를 당시 많은 경제학자는 무시했다. 그러나 이듬해 예측이 맞아떨어지자 그는 순식간에 ‘선지자’가 됐다. 각종 포럼과 세미나에서 인기 있는 초청 대상이 돼 돈방석에 올랐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태어나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이스라엘은행 연구원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이코노미스트로 일했던 비(非)주류 경제학자가 일약 유명인사로 떠오르고 맨해튼 고급 아파트의 주인이 됐다.
▷미국 다른 지역의 부동산은 아직 침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맨해튼 아파트는 올 들어 회복세로 바뀌었다. 경제 비관론자인 루비니 교수가 사들일 정도이니 그럴 만도 하다. 그렇다고 그의 견해가 바뀐 것은 아니다. 루비니 교수는 올해 9월 “미국과 일본은 물론이고 상당수 유럽 국가 등 선진국에서 더블딥(이중침체)이 발생할 위험이 상당히 높다”고 경고했다. 미국 경제에 대해 그는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이 여전히 40%나 된다” “앞으로 12개월 안에 더블딥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영균 논설위원 parky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