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에 맞는 책 다양하게 읽고 반드시 독후활동
이처럼 독서는 글쓰기의 재료가 될 뿐 아니라 사고력과 풍부한 배경지식을 쌓기 위한 자양분이 된다. 유아나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많은 출판사에서 다양한 책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 어떤 책을 어떻게 읽는 것이 좋은지 알아보자.
이금이 동화작가는 올바른 독서 활동을 위해 세 가지 수순을 제시했다. ‘아이 수준에 맞는 책’을 ‘골고루’ 읽고 ‘독서 후 느낌을 정리하라’는 것.
우선 책을 고를 땐 아이의 수준을 올바로 파악해야 한다. 아이의 연령이나 학년보다는 현재 독서 수준을 고려해 책을 고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초등 고학년이라도 아직 정독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반대로 초등 저학년이라도 또래보다 책을 좋아해 더 높은 수준의 독서가 가능할 수도 있다. 이에 아이의 독서 습관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만약 초등생 자녀가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면 엄마가 책을 읽어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목소리를 들으면서 눈으로 책을 읽으면 상상력과 이해력이 더 빨리 자란다. 책과의 감성적인 교감도 더 활발하게 일어난다.
다음으로 아이들이 책을 골고루 읽을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만 읽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유아 단계에서는 주로 ‘다독(多讀)’을 중심으로 하고 분야별 안배는 초등학교 이후부터 하는 것이 좋다.
○ 유아는 다독과 정독, 초등부턴 계획 세워
유아부터 초등 저학년까지는 무엇보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하다. 독서량이 많아지면 책을 읽는 힘과 배경지식도 탄탄해진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독서를 할 수 있는 여유시간이 점점 줄어들기 때문에 초등학교 시절까지의 독서량이 학창시절 독서의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어릴 때부터 다독 습관을 들이면 중고교생이 되어서도 책 읽는 재미를 유지하기가 쉽다. 따라서 이 시기엔 독서량뿐만 아니라 독서 습관을 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유아 때는 자녀가 좋아하는 책을 마음껏 읽게 한다. 좋아하는 책을 편중해 읽는 ‘독서편식’은 초등 고학년 무렵부터 잡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는 자녀의 소질과 적성에 따라 진로탐색을 위한 독서를 병행하면 좋다.
유아기와 초등 저학년기 독서력의 관건은 가정의 독서환경이다. 책을 많이 사주는 것도 좋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부모가 함께 책을 읽으며 가정 내 책 읽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아이의 올바른 독서 습관을 잡는 기본이자 지름길이다.
○ 방학 중엔 주제 잡고 책 읽어야
학기 중 부족했던 독서량을 보강하기 위해 방학 중에 하나의 목표를 세우는 것이 좋다. 독서할 책의 권수를 정하는 단순한 목표 세우기가 아니다.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에 따라 책을 읽는 것이다.
예컨대 이번 방학의 독서 목표로는 ‘독서를 통한 나의 꿈 탐색’을 추천한다. 초등학교에 독서교육지원시스템이 가동되고, 입학사정관제에서 독서이력 평가가 중요해지는 현 시점에 꼭 필요한 목표라고 할 수 있다. 독서는 진학, 입시를 위한 이력관리 차원에서도 중요하지만 소질과 적성을 계발하는 과정으로서도 꼭 필요하다.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와 흥미를 느끼는 분야에 대해 간접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효과적인 독서를 위해선 부모가 아이와 함께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다. 아이가 책을 읽으며 특히 좋아하고 흥미 있어 하는 분야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예컨대 영화감독의 꿈을 가진 아이가 영화 관련 서적을 읽고 난 뒤엔 “너는 어떤 영화를 찍고 싶니?”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과학서적을 읽고서 인류에 도움이 되는 신약을 개발하는 과학자를 꿈꾸는 아이와는 ‘과학자로서의 역할과 사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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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동 구몬학습 교육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