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등 개인매수 상위종목… 올 투자수익률 되레 마이너스
코스피 2,000시대가 화려하게 열렸지만 개인투자자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코스피는 20% 가까이 올랐지만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사들인 상위 5개 종목의 투자수익률은 오히려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개인투자자 비율이 90%가 넘는 코스닥시장의 수익률도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743개 종목 중 올해 들어 지수 대비 초과수익률을 낸 종목은 260개에 불과하다. 10개 종목 중 6개꼴로 시장 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했다. 외국인들이 장세를 이끌어가면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화학 같은 업종별 1등주를 주로 순매수한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하이닉스, 삼성전기 같은 2등주를 많이 사들였다. 개인들이 올해 가장 많이 산 포스코는 무려 23% 급락했다. 그 결과 외국인들이 올해 순매수한 상위 5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40.21%로 코스피 상승률(19.40%)을 크게 웃돌았지만 개인 순매수 상위 5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30%에 그쳤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거래대금 기준으로 92.29%나 되는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들은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코스닥지수는 올해 들어 겨우 0.28% 오르면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60%와 23%가량 수익을 올렸지만 개인은 마이너스 10%대의 수익률로 고전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개인의 자산구조상 주식 비중이 이미 높다면 주가지수가 2,000을 넘었다고 굳이 추가 투자할 필요는 없다”며 “다만 보유 주식이 전혀 없다면 지금이라도 시기를 나눠 꾸준히 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을 통해 주식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