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숙였더니 손발 저릿… 신경관 확장 수술을
《회사원 김모 씨(50·서울 서초구 서초동)는 몇 년 전부터 다리에 힘이 없어 걷는 데 지장이 있었다. 처음 증상이 나타난 건 4년 전, 손발이 저리는 것부터 시작됐다. 별것 아니라고 방치한 병이 점점 심해졌다. 평지에서도 쉽게 넘어졌고 조그만 물건을 들기도 힘들었다. 지난해 한 척추전문병원에서 난생처음 듣는 ‘후종인대골화증’으로 진단을 받았다. 후종인대골화증은 목뼈의 딱딱해진 인대가 척수를 누르는 것. 김 씨는 최근엔 보도블록에 걸려 넘어진 뒤 갑자기 사지가 마비되고 극심한 팔다리의 저림 증세가 나타나 한림대성심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 뇌기능은 정상, 뇌중풍과의 변별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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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질환은 대개 얼굴이나 눈, 입이 한쪽으로 돌아가거나 말이 어눌해지고, 판단력이 흐려진다. 대부분 오른쪽 또는 왼쪽 팔 다리에 동시에 마비 증세를 보인다. 반면 후종인대골화증은 팔과 다리에 힘이 빠지고 걸음걸이가 이상해지더라도 머리(뇌)의 기능은 극히 정상이므로 사물을 판단하거나, 말을 하거나 기억, 눈 동작, 얼굴 움직임 등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
○ 오래될수록 신경회복 어려워
목뼈 인대가 신경을 압박하는 걸 방치하면 치료가 어려워진다. 한림대성심병원 의료진이 후골인대골화증 환자의 신경관을 넓혀주는 수술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한림대성심병원
후종인대골화증 수술법엔 목 뒤에서 접근해 좁아진 신경관을 넓혀주는 후궁성형술이 있다. 경추 한쪽을 전동드릴로 자른 뒤 좁아진 신경관을 확장한다. 하지만 전동드릴을 사용하다 자칫 수술 중 신경 손상의 위험이 있다. 한쪽에서만 넓혀주므로 수술한 부위가 다시 막히는 재협착이나 자른 부위의 반대편이 과다한 하중을 받아 부러질 위험도 있다. 이 때문에 최근엔 ‘중앙분리형 후궁성형술’을 시행한다. 이는 목뼈 중앙에서 수술하는 것. 전동드릴 대신에 머리카락 굵기의 가느다란 실톱을 사용한다. 신경관을 반으로 잘라 공간을 확장한 후 다시 좁아지지 않도록 그 사이에 인조뼈를 이식해 공간을 확보하는 수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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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도한 목 운동이나 무리한 자세 피해야
목 건강을 위해서는 한 자세로 가끔씩 손으로 목을 잡고 뒤로 젖히는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일반적인 목 건강에 유의하고 올바른 생활습관, 규칙적 운동만으로도 수술 후에 현저히 달라진 건강상태를 경험할 수 있다. 평소 목 관절 건강을 위해 한 자세로 오랫동안 고개를 숙이는 동작을 피한다. 가끔씩 목 관절을 부드럽게 움직이고 목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 손으로 맞대고 머리를 좌우, 전후로 밀어주는 운동을 한다.
목 건강에 영향을 주는 엎드려서 책 보기, 누워서 텔레비전 보기, 높은 베개 베기, 소파에 장시간 눕기와 같은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습관적인 목 돌리기와 목 꺾기는 목뼈와 디스크에 손상을 주므로 피한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