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군 공항에서 한국의 맨해튼으로 변신을 하고 있는 해운대 센텀시티의 역동적인 모습. 사진 제공 해운대구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도시철도 센텀시티역 사거리. 벡스코 결혼예식장에 참석한 뒤 가족을 기다리던 김청섭 씨(65)는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과거 부산 최고 주거지였던 서구 대신동 출신인 그는 한때 인적마저 뜸했던 이곳이 이렇게 바뀔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는 것. 이날 이 일대는 휴일이면 결혼예식장으로 문을 여는 벡스코 방문객과 신세계 센텀시티,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쇼핑객, 관광객으로 넘쳐났다. 센텀시티역은 하루 평균 이용객이 1만4445명으로 올해 도시철도 승객 증가율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사람이 붐볐다.
부산 해운대, 해운대 속의 신도시 센텀시티가 부산을 넘어 한국의 맨해튼으로 뜨고 있다. 이곳은 1950년 6·25전쟁 이후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군 공항으로 쓰였다. 부산시가 2000년부터 첨단미래도시 조성공사를 벌였고, 2001년 전시컨벤션센터인 벡스코가 완공되면서 117만8000여m²(약 35만6000평)가 부산 발전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변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조 추첨 행사가 벡스코에서 열리면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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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세계 센텀시티가 문을 열면서 쇼핑메카로도 각광받고 있다. 신세계 센텀시티 내점고객은 평일 평균 4만 명, 주말은 8만 명에 이른다. 이들 중 절반은 수도권, 울산·경남권 등 부산 외 방문객이다. 신세계 맞은편에는 108층짜리 초고층 솔로몬타워 월드비즈니스센터(WBC)가 들어선다. 최근 설계변경 안이 건축심의를 통과해 내년 착공 예정이다. 이곳에는 판매 및 근린생활시설, 주거시설, 호텔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런 영향으로 인구가 줄고 있는 부산 전체 추이와는 달리 해운대구는 2000년 40만9800여 명이던 인구가 2010년 12월 현재는 42만7000여 명으로 늘어났다. 센텀시티가 인구 증가 중심에 있는 것. 2000년엔 한 명도 살지 않았으나 현재는 5729가구 1만8287명이 거주하고 있다. 주거단지는 센텀파크를 비롯해 8개다. 부산 최고 아파트로 알려진 ‘월드마크센텀’이 최근 입주를 시작하면서 명품주거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배덕광 해운대구청장은 “센텀시티는 21세기에 맞게 정보, 통신, 영상, 쇼핑, 업무 등 최첨단 복합도시에다 고도의 생활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