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일어난 미래/이재규 지음/21세기북스
《“인생살이와 관련된 것에 대해 종교적이든, 사회적이든, 경제적이든 미래를 예측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그러나 이미 일어난 주요 사건을 확인하는 것, 그리고 그것 때문에 다음 10년이나 20년 안에 무엇이 일어날지 파악하는 것은 가능한 일일 뿐만 아니라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작업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이미 일어난 미래’를 확인하고 준비하는 작업은 가능하다는 말이다.”
- 이재규(전 대구대 총장·피터 드러커 전문가) 추천》
저자인 이재규 전 대구대 총장은 “드러커의 지적은 너무 앞서 갔기 때문에 정작 그의 통찰이 당대에는 무시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한다. 그는 1992년부터 2005년까지 매년 드러커를 만났고 그의 책을 22권 번역한 드러커 전문가다. 이 책은 ‘미래학자’로 분류되기도 했던 드러커의 통찰력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드러커가 현재를 활용해 미래를 읽었던 방식을 소개하면서 ‘남들이 보지 못하는 현재’를 꼼꼼히 살펴볼 것을 강조한다.
저자에 따르면 드러커는 독립된 사건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그 대신 사건들 사이의 변화무쌍한 패턴과 구성을 관찰했다. 그가 추출한 팩트는 더 큰 전체를 구성하는 중요한 원인이 됐다. 저자는 “드러커가 미래의 추세를 예견한 것은 마법이 아니었다. 그는 가설 검증보다는 스토리를 발견하는 데 더욱 흥미를 가졌다. 그리하여 구체적 행동과 대응방법을 서술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2009년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와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드러커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드러커의 유산을 어떻게 확산시킬 것인가를 모색했다. 이 행사들에 참가했던 저자는 “21세기에 드러커리안이 수행해야 할 과제는 기업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재발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드러커는 1950년대부터 기업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기업이 져야 할 책임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 나아가 기업이 이익을 중요시하는 건 당연하지만 이익 극대화가 기업의 유일한 목표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저자는 “드러커는 이익을 ‘기업 활동을 계속하기 위한 도덕적 필수요건이자 순수한 비용’으로 봤다”고 설명한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