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리바운드·완벽 AS 등 수비 중점삼성, 인삼공사 누르고 1위 턱밑 추격
광저우아시안게임 맹활약 이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느낌이다. 삼성 이승준(왼쪽)이 7일 인삼공사전에서 상대 김종학과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서울 삼성에 선두권 탈환을 위한 천군만마가 돌아왔다. 광저우아시안게임 한국농구대표팀에서 맹활약한 이승준 얘기다.
그러나 안준호 감독은 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안양 인삼공사와의 경기에 앞서 이승준에 ‘당근’보다는 ‘채찍’을 가했다. 안 감독은 “이승준은 김주성(동부)을 본받아야한다. 리바운드, 수비에 중점을 두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리바운드를 더블로 기록하면 득점은 자동적으로 더블이 된다”며 팀을 위한 희생플레이를 강조했다.
이승준은 이날 안 감독의 주문처럼 철저히 팀 위주의 플레이를 선보였다. 더불어 더블-더블(22득점-13리바운드)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1쿼터에 5득점에 그쳤지만 수비리바운드를 5개나 잡아냈고, 결정적일 때 귀중한 득점을 올렸다. 2쿼터에서도 삼성 선수들의 잦은 실수로 인삼공사의 턱밑 추격을 허용했을 때 바스켓카운트를 얻어내며 점수차를 벌렸다. 3쿼터 역시 강혁에게 완벽한 패스로 어시스트를 기록하는가 하면 파울을 유도해 상대팀의 좋은 흐름을 끊어놓기도 했다. 4쿼터에 비록 4반칙으로 교체됐지만 에이스다운 맹활약이었다.
삼성은 국가대표 3명이 빠진 상황에서도 강혁을 중심으로 차재영 이원수 등 식스맨들이 맹활약하며 선두권을 달렸다. 그러나 게임은 각 팀에 대표팀 선수들이 돌아온 지금부터다. 헤인즈가 내·외곽을 오가며 스코어러로 활약할 때 이승준이 삼성의 취약점으로 꼽혔던 골밑을 맡아준다면 우승을 향한 마지막 퍼즐이 완성될 수 있다.
경기 후 이승준은 “감독님이 늘 리바운드를 강조해 이번 경기에서 특별히 신경을 썼다”며 “오늘 덩크를 놓친 것을 보면 알겠지만 아시안게임 직후 시즌을 치르는 게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그런 부담감을 털어버리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오히려 “헤인즈가 오늘 리바운드를 뺏어갔다”며 욕심을 드러내는 여유도 보였다.
한편 4연패에 빠졌던 전주 KCC는 적지에서 대구 오리온스에 94-89, 신승을 거두고 오리온스와 순위를 맞바꿔 7위로 올라섰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