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본부장은 2006년 6월 시작된 한미 FTA 협상 수석대표로 FTA와 인연을 맺었다. 아홉 차례에 걸친 웬디 커틀러 미국 수석대표와의 마라톤협상에서 뚝심을 발휘해 2007년 4월 협상을 타결했다. 같은 해 8월 통상교섭본부장에 임명된 그는 현 정부 출범 후에도 전문성을 인정받아 이례적으로 유임됐다. 미국 EU 인도 페루 등 우리가 맺은 핵심 FTA가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김 본부장은 2007년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배고픈 것은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겠다는 식의 논리가 있는데 그런 식으로 가면 나라의 앞날이 없다. 한국은 개방과 경쟁으로 가면 반드시 커진다”고 강조했다.
▷한미 FTA 추가협상이 타결된 뒤 일부 세력은 ‘굴욕 협상’ 운운하면서 그를 비난했다. 하지만 미국 의회가 기존 협정문 비준동의안을 처리할 가능성이 희박한 현실을 감안하면 FTA를 백지화하지 않는 한 차선책으로 추가협상은 불가피했다. 협상 결과도 우리가 일방적으로 불리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랐다. 미국에 자동차 분야를 양보했지만 축산 의약품 등 다른 분야에서 얻은 것도 적지 않다. 쇠고기시장 추가개방 압력도 버텨냈다. 김 본부장은 이번에도 국익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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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활 논설위원 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