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러브 우승팀 프리미엄 아무도 몰라…오리무중 판세 추적
올해 골든글러브는 대부분의 포지션에서 초박빙 승부로 판세가 예측불허다. SK는 포수 부문 박경완을 내세우고 있지만 수상이 불투명하다. 3루수 롯데 이대호, 외야수 두산 김현수, 투수 류현진(왼쪽부터)은 수상이 유력한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SK, 박경완·박정권 등 4명 수상 경합
초박빙 격전지 “전멸 감수” 비관론도
3위 두산, 김현수 등 7명 최다 후보로
4위 롯데는 이대호·홍성흔 수상 유력
조성환 수상 땐 최다 수상구단 가능성
2위 삼성은 ‘3년 연속 수상자 0’ 위기《“4명이 나올 수도 있고 한 명도 없을 수 있다.”
박경완은 LG 조인성, 박정권은 두산 최준석, 정근우는 롯데 조성환과 접전이다. 원래 외야수는 최대 격전지인데다가 두산 김현수가 확실하게 1자리를 가져갈 듯하기에 사실상 2자리를 놓고 싸워야 된다.》전통적으로 골든글러브는 우승팀 프리미엄이 작용하는 경향을 띠어왔다. 가령 2009년 KIA는 4명의 수상자(투수 로페즈, 포수 김상훈, 1루수 최희섭, 3루수 김상현)를 배출했다. 프로야구 역사상 우승팀에서 골든글러브가 안 나왔던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 SK로서 최악의 시나리오가 작동하면 전멸도 감수해야 될 상황이다. 그만큼 초박빙 지역이 많다.
그 가운데 확실한 지역구를 살펴보자면 투수와 3루수, 지명타자를 꼽을 수 있다. 한화 류현진과 롯데 이대호, 홍성흔은 자기의 포지션에서 전체 최다득표를 노릴 기세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포스트시즌 3,4위 팀이 1,2위 팀보다 더 많은 골든글러브를 배출할 것이라는 얘기가 설득력 높게 돈다. 준우승팀 삼성은 ‘3년 연속 수상자 없음’의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 실제 후보도 4명 뿐인데다가 투수 차우찬, 2루수 신명철, 지명타자 박석민은 승산이 희박하다. 외야수 박한이가 그나마 근접 후보이지만 경합 열세로 놔야 된다.
반대로 3위 두산은 최다인 7명을 후보로 올려놨다. 이 가운데 1루수 최준석, 유격수 손시헌, 외야수 김현수와 이종욱이 수상에 근접해 있다는 중론이다. 여기서 1석을 놓쳐도 워낙에 춘추전국같은 정국이기에 최다수상 구단이 될 가능성이 있다.
또 하나의 변수는 ‘의외로’ LG다. 정작 LG는 ‘설마 우리가 타겠느냐?’라는 자세여서 골든글러브에 불참하고 플로리다 마무리 훈련에 전념할 태세지만 여론은 ‘조인성(포수)과 이진영(외야수)은 해볼 만하다’는 쪽에 가깝다. LG는 SK와 동수인 6명을 후보로 올려놓고 있다.
반면 KIA와 넥센, 한화는 딱 하나의 ‘지역구’에 전력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나머지 후보들은 워낙 입상 확률이 처지는 만큼 과감히 버리고, 될 후보만 밀겠다는 작전이다.
실제 한화 류현진은 당선 안정권으로 평가받는다. 반면 넥센은 유격수 부문에 강정호, KIA는 외야수 부문의 이용규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강정호와 손시헌이 대결하는 유격수 포지션은 2년 연속 전체를 통틀어 가장 예측이 어려운 자리로 여겨진다. 지난해에는 개인 성적에서 앞서고도 강정호가 패했으나 이번에는 객관적 환경이 정반대다.
넥센의 골든글러브 숙원을 강정호가 풀어줄지도 관심사다. 넥센은 2009년 외야수 이택근을 창단 첫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탄생시켰으나 얼마 안 돼 LG로 트레이드됐다. 그 아쉬움을 강정호가 털어주고 2011시즌도 넥센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