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평도 조업통제 풀렸지만
북한의 포격 도발로 서해 북방한계선 인근 해역이 통제돼 한국 어선의 발이 묶인 사이 중국 어선들이 이 지역에서 불법 조업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북한 해역에서 조업하고 있는 중국 어선. 백령도=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2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연평도의 경우 서해 한미 연합훈련 마지막 날인 1일부터 30여 척의 중국 어선이 NLL 주변 해역에 몰려드는 등 서해5도 NLL 주변에서 모두 200여 척의 중국 어선이 꽃게잡이 불법조업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3일 북한의 포격 도발 이후 남북 간 대치로 위기감이 고조되자 연평도와 백령도, 대청도 등 서해5도 인근 NLL 주변 해역에서 벗어나 북쪽으로 멀리 떨어진 북한 해역에서 조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추가 도발 우려와 기상 악화로 우리 어선의 조업도 통제된 상황에서 NLL 주변 해역은 ‘무주공산’이 돼 버린 셈이다. 다만 서해 한미 연합훈련이 시작된 지난달 28일부터 북한의 해안포 사거리(10∼27km)를 벗어나 비교적 안전한 ‘특정해역’(국방상 경비 및 어업활동과 관련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설정된 조업구역)과 덕적도 서쪽에서만 우리 어선들이 조업해왔다. 또 군은 상황에 따라 섬별로 NLL 남쪽 지선어장(지역어민들만 조업할 수 있는 어장)에서의 조업을 일부 허가해왔다. 2일에는 연평도의 조업 통제가 풀렸으나 선장과 선원 대부분이 인천으로 피신해 당장 조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한편 정부는 북한의 추가 도발 우려로 조업을 제대로 하지 못해 큰 손실을 보고 있는 연평도 어민들을 위해 지난달 30일로 끝난 꽃게 조업기간을 이달 31일까지 한 달 연장해주기로 했다. 정부는 서해5도 주변 해역의 어획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매년 4∼6월, 9∼11월에만 꽃게 조업을 허용하고 있다. 그 밖의 기간은 금어기로 제한해 왔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백령도=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북한의 포격 도발로 서해 북방한계선 인근 해역이 통제돼 한국 어선의 발이 묶인 사이 중국 어선들이 이 지역에서 불법 조업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북한 해역에서 조업하고 있는 중국 어선. 백령도=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